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우 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비대위원들은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현충탑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현충탑 참배 후 방명록에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해 분향과 참배를 이어갔다. 한편 현충원에 안장된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등 다른 전직 대통령 묘역은 찾지 않았다.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곧장 국회로 이동한 우 비대위원장은 오전 10시 당대표 회의실에서 비대위 첫 회의를 주재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날 북한 미사일 발사와 맞물린 윤 대통령의 영화관람 등 문화행사를 두고 “윤석열 정권 대응 방식이 대단히 불안하고,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해있다고 보인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화행사에 참석해 문화융성을 돕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그것도 때와 장소가 적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말로는 대단히 강력한 안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까지 주장할 정도이면서 실제 행동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모습들”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엔 전날 우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으로 위촉한 ‘30대·여성·호남’ 출신인 서난이 전북도의원도 참석했다. 서 의원은 전북 지역에서 재선 기초의원을 지낸 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최연소 전북도의원으로 당선됐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후 당 쇄신과 차기 지도부 선출 준비, 최근 불거지는 당내 '계파 갈등' 불식과 수습이란 중책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는 오는 8월 말 전당대회가 치러지기 전까지 약 두 달간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