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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싱크탱크 "北 핵탄두 20기, 최대 55기 핵물질 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위성사진.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13일 북한이 20기의 핵탄두를 보유 중인것으로 추산했다. [뉴스1]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위성사진.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13일 북한이 20기의 핵탄두를 보유 중인것으로 추산했다. [뉴스1]

냉전 종식 후 줄어들었던 전 세계 핵무기 숫자가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북한은 현재 20기의 핵탄두를 보유 중이며, 45∼55기를 제조할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보유 중인 것으로 추산됐다.

13일(현지시간)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군비와 군축 및 국제 안보에 관한 2022 연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긴장 고조로 지난 35년간 감소했던 전 세계 핵무기가 향후 10년에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윌프레드 완 SIPRI 대량살상무기 담당 연구원은 "모든 핵무기 보유국이 보유량을 늘리거나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핵보유국이 핵무기와 관련한 정치적 수사를 높이고 있고 군사 전략상 핵무기의 역할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전 세계 핵보유국 9개 국가 간 긴장이 심화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완 연구원은 "이는 매우 걱정스러운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선임연구원 한스 크리스텐센도 "냉전 종식 후 핵무기 감소 추세가 끝났다는 분명한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SIPRI는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북한 등 모두 9개국이 핵무기를 보유 중이며, 총 보유량은 올해 초 기준 총 1만2705기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기 줄어든 수치이며, 대부분 러시아·미국이 몇 년 전부터 해온 오래된 탄두의 해체 작업으로 인한 것이다.

연구소는 북한이 지난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지만, 현재 2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또 45∼55기를 제조할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을 보유 중이라고 덧붙였다.
SIPRI는 "지난해 보고서는 북한이 보유한 핵분열성 물질의 양으로 제조 가능한 핵탄두 개수(40∼50기)를 추정했지만, 올핸 실제 완성한 핵탄두 개수 추정치를 넣었다"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해 발사할 수 있는 실전용 핵탄두를 생산했다는 공식적 증거는 없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핵탄두를 소량 보유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SIPRI가 북한의 핵탄두 보유 수치를 통계에 포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중국은 350기로 보유해 러시아(5977기)와 미국(5428기) 다음으로 많았으며, 핵무기 보유를 확인하지 않는 이스라엘은 90기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이번 연감의 공동 저자인 맷 코르다 연구원은 AFP통신에 "전 세계는 냉전 시대가 종식된 이후 처음으로 핵무기가 증가하는 시점에 맞닥뜨릴 것"이라며 "이는 매우 위험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코르다 연구원은 핵무기 증가가 예상되는 이유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꼽았다. 그는 "이번 전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에 대해 언급한 탓에 향후 수년간 군축이 진전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 후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중국과 영국 등도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으로 무기를 현대화하고 있으며, 증강하고 있다고 SIPRI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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