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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줄고 수입 늘었다…1~10일 무역적자 폭 2008년 넘어서

중앙일보

입력

이번 달 초순 수출액이 1년 전과 비교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액은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또다시 큰 폭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한국 무역을 떠받치던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아래)와 감만부두(위)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아래)와 감만부두(위)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13일 관세청은 1~10일 수출액(151억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액(211억 달러)은 17.5% 늘었다고 밝혔다. 이달 전체가 아닌 1~10일 수출만 집계한 것이지만, 올해 들어 1년 전과 비교해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액 증가세는 유지되는 가운데 수출액이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는 59억9500만 달러(7조7179억원) 적자를 봤다. 5월 1~10일 무역적자(37억3800만 달러)와 비교해 적자 폭은 60.8% 급증했다.

이달 초순 큰 폭의 무역적자 기록하면서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138억2200만 달러)는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누적 무역적자 폭은 관세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연간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지금까지 연간 최대 무역적자는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132억6741만 달러)이었다.

관세청은 1~10일 수출액이 전년보다 많이 감소한 것은 조업일수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1~10일은 지방선거(1일)와 현충일(6일)이 끼어 있어서 지난해 6월 1~10일(8.5일)과 비교해 조업일수(6.5일)가 2일 줄었다. 전체 수출액을 조업일수로 나눈 하루 평균 수출액(23억2000만 달러)으로 비교한다면 1년 전보다 수출액이 14.2% 늘었다.

6월 1~10일 수출입 실적. 관세청

6월 1~10일 수출입 실적. 관세청

하지만 한국 무역 떠받치던 수출 증가세가 서서히 둔화하는 국면으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최근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펴면서 수출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 1~10일 중국 수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6.2% 감소했다.

수입액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로 다시 올라서면서, 1~10일 원유 수입액(37억3000만 달러)은 1년 전과 비교해 88.1% 급증했다. 역시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석탄(11억760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입액이 223.9% 상승하며 같은 기간 가스 수입액(8억2300만 달러)을 넘어섰다. 역시 원윳값 상승에 석유제품 수입액(9억3900만 달러)도 1년 전보다 86.2% 증가했다. 1~10일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 수입액(57억1900만 달러)으로 지금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3월 3대 에너지 수입액(161억5000만 달러)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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