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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모드 벗어났다…외교장관 박진 "GPS 외교 펼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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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1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1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취임 채 한 달이 안 됐지만, 이미 ‘정치인 박진’이 아니라 ‘외교 수장 박진’으로서의 모습이 더 뚜렷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40여년 전 시작한 경력의 뿌리가 외무부 외교관이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박진 외교부 장관 인터뷰

이번 인터뷰는 서면과 대면을 융합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사전에 25개의 서면 질의를 송부해 답변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30분 남짓 대면 인터뷰가 이뤄졌다. 대면 인터뷰 추가 질의는 사전에 제공하지 않았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속도감 있게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 장관은 다양한 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막힘없이 충실하게 풀어냈다. 그러면서도 다소 애매한 ‘외교적 답변’에 대해 다시 물으면 보다 선명한 입장 표명을 피하지도 않았다.

박 장관은 장관으로서의 최우선순위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외교정책 목표의 지향점은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라며 “국제질서의 중대 기로에서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국격에 맞는 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중추 국가’의 영문은 ‘Global Pivot State’로, 공교롭게도 길 안내를 위해 활용하는 ‘GPS’와 약어가 같다. 외교부는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서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GPS와 같은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1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박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외교부가 정책 수립 및 수행 부처로서 제대로 역할하지 못했다는 ‘힘 빠진 외교부’ 지적에 대해 “외교부의 발전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 있는 외교부’가 되기 위해 외교관 역량 강화 등을 위해 스스로 변화의 노력을 하고, 관계부처와 협조해 인력, 예산 등 외교 인프라도 확보하겠다”면서다.

그는 외교부로의 통상 기능 재이전에 대해서는 “정부 조직 개편은 범정부 차원에서 검토돼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외교부는 새롭게 펼쳐지는 경제안보 시대에 정부 전체 역량을 강화하고, 국익 증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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