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송강호·박찬욱 만난 대통령 “지원하되 간섭 않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배우 송강호가 출연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을 받은 영화 ‘브로커’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0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메가박스 성수점을 찾아 3층 2관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본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다른 관객 사이에 나란히 앉은 윤 대통령 부부가 팝콘과 콜라를 먹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화 브로커는 키울 수 없는 아기를 두고 가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매개로 관계를 맺은 이들이 또 다른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일본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강동원·배두나·이지은(아이유)·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영화 관람을 마친 윤 대통령은 소감을 묻는 기자 질문에 “영화를 보고 바로 소감을 얘기하려니 좀 그렇다”면서도 “칸에서 상을 받은 영화라서가 아니고,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을 지키는 일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해야 된다는 그런 좋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연히 윤 대통령과 영화를 함께 관람하게 된 시민 30여 명은 상영관 내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윤 대통령을 신기한 듯 바라보기도 했다. “시민과 접촉을 자주 하는데 특별히 신경 쓰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시민들과 늘 함께 어울려서,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한 시민의 모습을 저도 좀 가져야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시급한 현안이 없는 주말이면 김건희 여사와 시장·백화점을 가는 등 시민과의 접점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의 영화 관람에는 김용현 경호처장과 김일범 의전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영화표는 일반 예매 절차대로 표를 예매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등 칸 영화제 수상자들과 임권택 감독 등 영화계 관계자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칸 영화제에서 뜻깊은 쾌거를 이루어냈기 때문에 제가 국민을 대표해 여러분을 모시고 소찬이나마 대접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우리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의 기조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다. 필요한 일이 있다면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도와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화 관람 때도 양복에 2019년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영사기 모양의 배지를 달았다. 대통령실은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영화 산업을 정상화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