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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젠 제대로 내 정치 해볼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주년(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하겠다. 그 과정은 당연히 민주적일 것이지만 제 의견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1시간30분간 거침없이 열변을 토하면서 “선거 지휘관으로 선거 승리를 이끌기 위해 일해 왔던 지난 1년과 앞으로 1년은 단연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를 묻자 “제가 봐도 수많은 공작 속에 여기까지 온 게 경이롭다”고 답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여러 비판에 대해선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달라는 주문”이라며 “그걸 다 따르면 저는 프랑켄슈타인(괴물)이 된다. 이제 그런 주문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기정치를 한다’는 비판에는 “지난 1년간 어떻게든 선거를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 안에 자기 정치는 설 수 없었다. 공적 목표를 수행하느라 (오히려) 제 개인의 자기정치 측면에서 입은 피해가 너무 심하다”고 항변했다.

지방선거 직후 자신이 띄운 당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에는 “뭐 눈에는 뭐밖에 안 보인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몰락의 가장 큰 변곡점 중 하나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펼쳐진 ‘진박’ 공천 갈등”이라며 “공천을 시스템화하는 데 다음 총선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윤핵관’을 겨냥해선 “지금은 대의멸친(대의를 위해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않는다)할 때”라고 말했다. 친윤계의 ‘민들레’에 대해선 “당이 주도하는 모임에 총리나 장관을 불러 강연하는 건 보기에 따라 상하관계를 설정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고, 불화를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1년 목표에 대해선 ▶더 적극적인 서진정책 ▶‘자유’ 방점 행보 ▶당원교육 강화 등을 꼽았다. 이 대표는 남은 임기에 대해 여러 차례 “버틴다”고 표현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당 윤리위원회도 변수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징계 수위가 높을 경우, 대표직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 대표는 “경찰 조사든 (윤리위든)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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