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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가 나들이…천만 관객 눈앞 ‘범죄도시2’부터 칸수상작 ‘브로커’까지

중앙일보

입력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걸린 ‘범죄도시2’ 포스터.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걸린 ‘범죄도시2’ 포스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가까스로 버티며 위기에서 벗어난 엔데믹 극장가에 영화적 체험을 배가시키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면서 활기가 돌고 있다. 한국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쏘며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범죄도시2’부터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 ‘브로커’까지 이번 주말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를 추천한다.   

1000만 관객 카운트다운 ‘범죄도시2’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2’는 권선징악을 담은 통쾌한 소재와 마동석의 화끈한 액션, 유머까지 골고루 갖추며 코로나에 지틴 관객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개봉 첫날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을 기록한 ‘범죄도시2’는 개봉 2일 100만, 4일 200만, 5일 300만, 7일 400만, 10일 500만, 12일 600만, 14일 700만, 18일 800만, 20일 900만 관객을 동원, 현재까지 950만 관객을 넘어서며 팬데믹 이후 최초의 1000만 관객 돌파를 위해 카운트다운(초읽기)에 돌입했다.

‘범죄도시2’가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넘으면 ‘기생충’ 이후 3년 만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영화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현재 ‘범죄도시2’의 흥행 속도는 2019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보다 빠르다. ‘기생충’은 개봉 25일째 900만 명을 돌파했고, 한 달 가까이 더 상영한 끝에 누적 1000만명을 넘었다.

할라우드 대작 ‘쥬라기 월드:도미니언’ 

영화 ‘쥬라기 월드:도미니언’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쥬라기 월드:도미니언’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쥬라기〉 시리즈는 1편 ‘쥬라기 공원’(1993,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선보인 지 30년 가까이 흘렀지만 여전히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근작을 보면 2015년 ‘쥬라기 월드’(콜린 트레보로우 감독)가 554만명, 2018년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566만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꾸준한 흥행 성적을 냈다.

쥬라기 시리즈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인 ‘쥬라기 월드:도미니언’(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은 공룡들의 터전이었던 이슬라 누블라 섬이 파괴된 후, 공룡들이 섬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출몰하고 위협적 생명체인 공룡의 등장으로 인류 역사상 겪어보지 못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인간들이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 자리 걸고 공룡과 최후의 사투를 펼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 영화답게 2015년 시작한 ‘쥬라기 월드’ 시리즈 주인공 오웬(크리스 프랫 분)과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물론 앨런 그랜트 박사(샘 닐)와 엘리 새틀러 박사(로라 던) 등 원년 멤버가 총출동해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시킨다.

또한 더 거대해진 스케일로 돌아온 이 영화는 커다란 공룡들과 인간의 추격전 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 ‘브로커’ 

영화 ‘브로커’ 스틸. [사진 CJ ENM]

영화 ‘브로커’ 스틸. [사진 CJ ENM]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은 ‘브로커’는 그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이다.

지난달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 이지은, 배두나, 이주영 등이 열연을 펼쳤다.

그동안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를 여러 차례 선보였던 고레에다 감독은 ‘브로커’에서도 가족을 주요 소재로 다뤘는데 키울 능력이 없어 신생아를 의탁하는 베이비 박스를 두고 만나게 된 다양한 사람들이 점차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송강호)과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는 어느 날 베이비 박스 앞에 버려진 아이 우성을 데려왔다가 이튿날 다시 아이를 찾으러 온 엄마 소영(이지은)에게 브로커인 사실을 들킨다. 소영은 아기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려했다는 거짓 변명에 속아 이들과 함께 아기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그들의 뒤를 형사 수진(배두나)과 이형사(이주형)가 쫓는다.

충무로 명배우와 대세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초호화 라인업에 한국인이 사랑하는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연출, 그리고 칸 영화제 수상작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지난 8일 극장가에 등판한 ‘브로커’는 첫날 14만622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범죄도시2’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작지만 강한 한국영화 ‘이공삼칠’·‘윤시내가 사라졌다’ 

영화 ‘이공삼칠’ 스틸. [사진 영화사륙]

영화 ‘이공삼칠’ 스틸. [사진 영화사륙]

‘이공삼칠’(모홍진 감독)은 피해자에서 살인자로 몰려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2037’이라는 수감번호로 불리게 된 열아홉 소녀 윤영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희망을 주고 싶은 감방 동기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10호실 재소자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마냥 거칠지만, 좁은 감방 안에서 동고동락하며 각자 마음속 깊이 지니고 있던 아픔을 공유한다. 누구보다 더 가까이에서 서로를 보듬어주는 소중한 인연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가장 어두운 곳에서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감동을 준다.

주인공인 윤영 역의 신예 배우 홍예지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 출신으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어 첫 주연을 맡았고, 김지영, 김미화, 황석정, 신은정, 전소민, 윤미경, 정인기 등의 배우들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극을 가득 채운다.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스틸. [사진 KAFA]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스틸. [사진 KAFA]

‘윤시내가 사라졌다’(김진화 감독)는 ‘열애’ ‘DJ에게’ ‘공부합시다’ 등 레전드 히트곡으로 7080을 풍미한 전설적인 가수 윤시내가 자신의 마지막 콘서트 직전 돌연 사라졌다는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윤시내가 사라지자 열정 충만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와 엉뚱매력 관종 유튜버 ‘짱하’ 두 모녀는 함께 윤시내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영화는 별풍선을 모을 기회만 노리며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딸과 삶의 의미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엄마의 로드무비 형식을 띤다.

이번 영화에는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주영이 관종 유튜버 장하다 역으로 출연하고 연극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 오민애가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 역을 맡아 이주영과의 완벽한 모녀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또한 영화에는 실제 인물 윤시내가 출연해 제법 긴 대사를 무리 없이 소화한다.

‘나는 아직도 그녀의 족발이 그립다’ ‘환생’ ‘차대리’ 등 단편을 통해 미쟝센 단편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 및 수상하며 주목받은 김진화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7080 시대를 대표하는 레전드 가수 윤시내를 소재로 밀레니얼 세대 김진화 감독의 젊은 감각과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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