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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85%·300만 회원 확보, 유니콘 기업 도약할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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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호 25면

정성훈 스마트스코어 대표

정성훈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대치동 스마트스코어 대표실에서 골프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스코어’ 출시 배경과 전망 등을 설명했다. 정준희 기자

정성훈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대치동 스마트스코어 대표실에서 골프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스코어’ 출시 배경과 전망 등을 설명했다. 정준희 기자

골프장에서 종이 스코어카드를 없앤 기업이 있다. 국내 최대 골프 플랫폼으로 성장한 스마트스코어(대표 정성훈)다. 휴대전화에 스마트스코어 앱을 깐 회원이 295만명, 스마트스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프장이 350개를 넘는다. 대략 우리나라 골프 인구의 절반, 골프장의 85% 정도가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개요는 이렇다. 캐디가 회원의 스코어를 태블릿 PC에 입력한다. 라운드가 끝난 뒤 스코어와 기념사진 등을 각 회원의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회원은 모든 라운드의 결과를 확인하고 축적할 수 있다. 그날의 동반자, 특이사항, 날씨와 기분 등을 적어놓기도 한다. 원하면 스코어와 기념사진 등이 담긴 스코어카드를 출력할 수도 있다.

플랫폼 사업의 요체는 ‘모객’이다. 300만 가까운 회원을 확보한 스마트스코어는 골프장 관리, 부킹, 골프용품 유통, 광고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패션 브랜드 맥케이슨, 골프 클럽의 황제로 불리는 마제스티, 글로벌 1위 골프잡지 골프매거진의 한국판(골프매거진 코리아) 등을 인수하며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스마트스코어 본사 사옥에서 정성훈 대표를 만났다. 편안한 티셔츠 차림의 그는 “2014년 창업 후 8년 만에 국내 1위 골프 플랫폼이 됐으니 다양한 가치를 담은 골프 포털로 가겠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 기업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스코어의 성공 비결은?
“스포츠로서 골프의 본질을 파고들어 골프 문화를 바꾼 게 아닐까. 처음 골프장에 이걸 갖고 갔을 때 모두 ‘이게 되겠냐’고 했다. 그러나 ‘기억은 기록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처럼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끊임없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한 게 주효했다.”
베트남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국내에서 성공한 모델에다 현지 특성을 가미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워낙 내기를 좋아해 관련 기능을 추가했다. 동남아는 IT 시장이 우리보다 좀 늦게 발달해 유료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작다. 앞으로 동아시아를 넘어 서양권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골프 유통 쪽으로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데.
“그 동안 온라인 골프 마켓을 운영하고 퍼플핀이라는 브랜드로 오프라인 골프샵도 운영해 왔다. 이젠 남의 것 받아서 팔기만 할 게 아니라 직접 브랜드를 소유해서 발전시키고 싶었다. 플랫폼-유통-제조 분야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성장하고, 각 필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골프 잡지도 인수했는데.
“온라인 시대에 인쇄매체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오랜 전통을 가진 골프에서 글로벌 순위 1,2위를 다투는 종이 매체는 분명히 살아남을 거다. 골퍼들에게 유용한 콘텐트를 제공하는 건 골프 전문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이기도 하다. 온라인 쪽을 강화해 오프라인과 균형 있게 발전시키려 한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투자 유치)은 확보하고 있나.
“지금까지 1000억원 정도 투자를 유치했다. 전국 골프장에 깔려 있는 태블릿 PC만 4만 대에 이른다. 탄탄한 인프라와 플랫폼 파워에 힘입어 회사의 전체 가치가 1조원에 가깝다는 전문기관의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3~4년 이내 상장을 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스마트스코어 앱에 저장된 라운드 기록.

스마트스코어 앱에 저장된 라운드 기록.

정 대표는 회계사 출신이다. 안정적인 회계법인을 박차고 나와 전혀 새로운 길을 열게 된 과정을 물었다. 그는 “회계사를 15년 정도 하면서 무조건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었다. 골프를 워낙 좋아했고, 골프장과 골퍼를 연결시키는 아주 도전적인 사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기획이 있다던데.
“네이버와 함께 ‘스마트스코어 전국 아마추어 골프 리그’를 창설한다. 올 가을부터 시작해 1년에 1000회 정도 전국 골프장을 대여해 회원끼리 경기를 하고 연간 성적을 누계해 플레이오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마트스코어가 있기에 가능한 대형 프로젝트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정 대표의 대답에서 그가 골프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앙UCN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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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은 넓은데 심판이 없는 게 골프다. 아무도 나를 안 보는 시간이 많기에 더 정직해야 한다. 4명이 5시간 동안 함께하는 게 골프다. 일주일 내내 연습하고 필드 나갔는데 어프로치에서 뒤땅을 치면 표정 관리하기 어렵다. 그럴수록 동반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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