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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득일까 독일까… 지난 3개월 민주당 휩쓴 '개딸'의 역사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을 덮친 이른바 ‘개딸 현상’에 대해 상반된 평가가 나타나고 있다. ‘개딸’이라는 명칭은 대선 직후인 3월 10일 여성시대 등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했다. 일부 여성들이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아버지역 배우가 극 중 성격이 드센 딸을 부르던 애칭인 ‘개딸’을 자처하며 이재명 의원 지지에 나선 게 발단이다. 이 의원이 SNS상에서 “개딸님 고마워” 등 호응에 나서면서 언론의 집중 주목을 받았고 이들의 행동은 급격히 조직화했다.

이후 ‘개딸’들은 이 의원을 비판하는 같은 당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날리거나 대자보를 붙이는 등 단체 행동에 적극 나섰다. 최근 ‘586 용퇴론’ 등으로 당내 논란을 불렀던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에게 ‘내부 총질 그만해라, 박지현 사퇴하라’ 등의 문자를 하루에 1만 통 보내기도 했다. 또한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것을 놓고 ‘이재명 책임론’을 언급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는 ‘치매’, ‘노망난 할배’ 등 표현이 들어간 3m 길이 대자보까지 붙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층이 두터워지는 건 긍정적이지만 이들의 압박에 당의 쇄신이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일 이 의원의 국회 첫 출근날 국회 앞에는 이 의원 당선과 첫 출근을 축하하는 지지자들의 화환 행렬이 이어졌다. 화환들에는 ‘금쪽같은 내 새끼 이재명’, ‘이재명 뒤는 우리가 맡을게’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4일 개딸에 대해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고 한껏 띄웠지만, 이번 화환을 보낸 개딸을 향해선 “보내주신 화환은 매우 감사했다”면서도 “앞으로는 좋은 정치인들에게 후원을 더 해 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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