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핵실험설'도 나온 北 잠잠…"풍계리 날씨가 변수 됐다"

중앙일보

입력 2022.06.10 15:49

업데이트 2022.06.10 16:29

북한의 7차 핵실험 임박설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핵실험 일자를 놓고 정부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일각에선 뚜렷한 근거없이 '10일 핵실험설'까지 나온 상황이다.

그러나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소식통은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풍계리 지역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북한이 10일에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통상 핵실험을 하기 1~2일 전 계측 장비를 갱도에 넣는데 관련 움직임이 없었다"며 "장비가 습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반입시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기 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지휘소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기 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지휘소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 실시한 핵실험을 모두 건조하고 화창한 날 오전에 진행했다. 폭발 위력 등을 측정하는 각종 계측 장비가 습기에 민감한 것도 문제지만, 핵실험 전후에 비가 내릴 경우 방사성 물질이 토양이나 지표 아래, 하천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우천이나 장마철을 피해 핵실험 일정을 수립해왔다"며 "핵실험 임박설이 나오고 있는데 기존 패턴이나 습기에 취약한 기술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난 9일 열린 '2022 한·미 언론 합동 토론회'(한국언론진흥재단·미국동서센터 공동 주최)에서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풍계리 일대는 오는 14일까지 흐리고 비가 예상된다. 또 17일부터는 장마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핵실험 연기설까지 나왔다. 홍민 실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유리한 계절인 가을(9월이나 10월)로 핵실험을 미룰 수 있다"며 "이때 핵실험을 하게 되면 정치 기념일(9월 9일 정권창건일,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과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통상 8월에 실시)을 명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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