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걷다가 따끔, 기억 잃었다"…유럽 덮친 '주사기 테러' 공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유럽 전역에서 불특정 대상을 표적으로 하는 의문의 ‘주사기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만 3월 말부터 최근까지 전역에서 300건 이상 관련 신고가 들어올 정도로 주사기 테러가 퍼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남동부 도시 리옹에 사는 여성 닐스마르 졸프(21)는 지하철역에서 한 낯선 남성이 자기 옆을 스치는 순간 팔이 따끔하다는 걸 느꼈다. 남성이 지나가고 난 뒤 팔을 살펴보자 바늘 자국이 나 있었다.

동부 도시 스트라스부르의 한 콘서트장에서도 유사한 피해자가 8명이나 나왔다.

프랑스 경찰은 주사기 테러 피해자들은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증상을 한참 후에 확인해 가해자들을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주사에 어떤 성분이 있는지,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도 오리무중이다.

이 같은 주사기 테러는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영국 스태포드에 사는 에바 킬링(19) 역시 주사기 테러 피해를 당했다. 보도에 따르면 킬링은 주말에 술집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던 중 몸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감지했다.

킬링은 바람을 쐬러 잠시 나갔지만 걷거나 고개를 들거나 말을 할 수 없었고 끝내 구토를 했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태를 설명했다.

이후 팔이 부어있는 것을 발견한 킬링은 병원을 방문했고 의사에게 “주사기에 찔린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다.

벨기에에서도 나이트클럽, 축구 경기장, 축제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비슷한 사건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각국 치안당국은 주사기 테러와 관련 아직 밝혀진 것이 많지 않지만, 성폭행이나 인신매매 등의 목적으로 이 같은 범죄가 자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