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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판매량의 2%뿐...'순수한' 와인 만든는 우직한 여성들[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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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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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쓸데없는 건 넣고 싶지 않아요
카밀라 예르데 지음
신혜원 옮김
엔프레스

“와인에 뭐가 들어갔는지 라벨에 정확하게 기재해야 해요. 사람들은 자신이 마시는 와인에 쓰레기 같은 성분이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지 알면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쌍둥이 자매와 단둘이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마르게리타의 말이다. 순수한 발효 포도즙, 즉 내추럴 와인을 고집하는 자매는 포도밭에서 일할 때도 옷에 묻은 그 어떤 성분이 토질에 영향을 줄까 봐 옷도 거의 입지 않는다.

 '와인에 쓸데없는 건 넣고 싶지 않아요'는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여성 생산자들 이야기다. [사진 엔프레스]

'와인에 쓸데없는 건 넣고 싶지 않아요'는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여성 생산자들 이야기다. [사진 엔프레스]

오스트리아 골스 마을에서 가업을 물려받은 슈테파니와 주자네 자매도 내추럴 와인을 만든다. 잔소리가 심한 아버지에게 와인 제조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고, 알아서 할 거라고 선언한 뒤 포도 재배 방법을 바꿨다.

이 책의 저자는 스웨덴의 정치학 박사. 우연히 접한 내추럴 와인에 열정적으로 빠져 들었다. 그는 접이식 자전거를 들고 기차에 올라, 각지에서 자연 방식으로 와인을 만드는 아홉 명의 여성들을 차례로 만나 그 원동력을 파고든다.

전 세계 와인 생산자 중 여성은 약 14%. 와인 판매량의 약 2%만이 내추럴 와인이란다. 남성 중심 업계에서 우직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묵직하고 때로는 유쾌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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