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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유재석·강호동이 운구…32년 함께한 악단장은 눈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열린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 추모 노제에서 고인과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하고 있다. 노제가 이어지는 동안 '석별의 정' 등을 연주한 악단은 느리게 편곡한 '전국 노래자랑' 오프닝 곡을 연주하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열린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 추모 노제에서 고인과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하고 있다. 노제가 이어지는 동안 '석별의 정' 등을 연주한 악단은 느리게 편곡한 '전국 노래자랑' 오프닝 곡을 연주하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연합뉴스

'전국~ 노래자랑'을 외치던 MC의 마지막 가는 길에도 일요일의 주제가가 느리게 울려퍼졌다.

故송해 영결식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관 앞에서 열린 고 송해 선생의 노제에서 그와 32년을 함께한 '전국노래자랑'의 악단은 최장수 MC의 주제곡을 연주하며 고인을 보냈다. 신재동 악단장은 울음을 숨기지 못했다.

'전국노래자랑' 신재동 악단장은 KBS 본관 앞에서 열린 노제에서 연주 지휘를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연합뉴스

'전국노래자랑' 신재동 악단장은 KBS 본관 앞에서 열린 노제에서 연주 지휘를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연합뉴스

새벽 4시에 모인 100여명 '훌쩍'… 유재석·강호동 운구

고 송해 선생의 운구는 후배인 유재석, 강호동, 조세호, 최양락, 양상국이 맡았다. 뉴스1

고 송해 선생의 운구는 후배인 유재석, 강호동, 조세호, 최양락, 양상국이 맡았다. 뉴스1

이날 고 송해 선생은 후배와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떠났다. 10일 오전 고인의 영결식이 열린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캄캄한 오전 4시부터 100여명이 모였다.

사회를 맡은 김학래를 비롯해 엄영수, 이용식, 최양락, 임하룡 등 코미디언들과 설운도, 현미 등 가수들이 자리했다. 강호동, 유재석, 이수근, 조세호 등도 영결식을 지켜봤다.

오전 4시30분 묵념과 약력보고로 시작된 영결식은 엄영수 방송코미디협회장의 조사와 코미디언 이용식의 추도사로 이어졌다. 이용식은 "선생님 저.. 용식입니다"라고 천천히 입을 뗀 뒤 "천국에 가셔서 그렇게 형이라고 부르시던 구봉서 선생님 만나시고, 이주일 선배님도 만나서 후배들 잘있다고 안부 좀 전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또 "이제 선생님이 가시던 낙원상가 국밥집에 가서 선생님을 기억하겠다"며 "아드님과 사모님 반갑게 만나서,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십시오. 안녕히 가세요"라고 추도사를 읽는 동안 추모객들 사이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추도사에서 "지난주에 선생님께 '맛있는 것 먹으러 가요'했을 때 '다음주쯤 다시 연락해보자' 했는데…"라며 "수많은 가수를 스타로 키우고, 가수의 활동영역을 넓히고 위상을 높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날 무렵 고인의 둘째딸은 "아버지께서 코로나19를 잘 이겨내서서 오랫동안 우리곁에 계실 줄 알았는데, 떠나신 게 믿기지 않는다"며 "아버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이 따뜻한 위로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전국~'에 추모객 "노래자랑!" 화답

10일 오전 발인을 마친 고 송해 선생의 운구차량은 서울 종로구 송해길과 서울 영등포구 KBS를 들러 각각 노제를 지낸 뒤 대구로 향했다. 뉴스1

10일 오전 발인을 마친 고 송해 선생의 운구차량은 서울 종로구 송해길과 서울 영등포구 KBS를 들러 각각 노제를 지낸 뒤 대구로 향했다. 뉴스1

"마음은 슬프더라도, 국민들이 하루종일 시달리다가 테레비(TV)를 켰을 때 웃음으로 메꿔주시던 분을 즐거운 마음으로 배웅해드리자"는 김학래의 말처럼 추모객들은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에 담겼던 고인의 육성으로 '전국~'이 흘러나오자 "노래자랑!"을 모두 외쳤고, 고인의 주제가로 여겨지던 '나팔꽃 인생'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손자가 든 영정을 앞세우고, 지난 9일 고인에게 수훈된 금관문화훈장이 뒤를 따랐다. 운구는 유재석, 강호동, 최양락, 양상국, 조세호 등 후배 코미디언들이 맡았다.

운구차량은 생전 아지트였던 서울 종로구의 송해길과, 마지막 32년간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했던 서울 여의도 KBS를 들러 노제를 지낸 뒤 대구로 내려갔다. 고인은 화장한 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부인과 아들의 묘소 옆에 묻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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