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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2.0 열흘만에 85% 폭락…그렇게 띄우던 권도형은 잠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야후파이낸스 캡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야후파이낸스 캡처]

국산 코인 루나(LUNC)와 테라(UST)의 '폭락 시즌2'가 진행 중이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발행한 루나2.0(LUNA)은 시장 복귀 열흘 만에 85%가 폭락 중이다. 최근까지 트위터에서 루나2.0을 홍보하던 권 대표는 돌연 잠적하면서 투자자들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해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17.8달러로 상장한 루나2.0은 9일 코인마켓캡 기준 장중 2.08달러까지 떨어졌다. 루나2.0은 상장 직후 19.53달러까지 오른 뒤 순식간에 4달러대로 급락했다. 테라폼랩스는 루나2.0을 기존의 루나(루나클래식)와 테라(UST)를 보유했던 투자자에게 배포했는데, 이를 받은 투자자들이 곧바로 시장에서 처분했기 때문이다.

루나2.0(LUNA)의 차트. 코인마켓캡 캡처

루나2.0(LUNA)의 차트. 코인마켓캡 캡처

이후 권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루나2.0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를 소개하고 투자자의 질문에도 답하는 등 부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루나2.0은 지난달 31일 장중 11.46달러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10달러를 넘자 다시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계단식 하락을 이어가며 9일 오후 2달러대까지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상장가 대비 9분의 1토막이 났다.

이런 가운데 권 대표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투자자의 비난이 더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루나2.0 출시를 준비할 당시 ‘테라 리서치 포럼’의 루나 이용자 91%는 루나 2.0 부활 계획에 반대했다.

이더리움 개발자인 비탈릭 부테린과 도지코인 창시자 빌리 마커스 등 암호화폐 업계의 거물들도 “새로운 폰지사기 피해자를 끌어들이지 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권 대표 등 테라폼랩스 관계자는 보유 지분 수를 앞세워 루나2.0 출시를 강행했다.

비공개 전환 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트위터

비공개 전환 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트위터

권 대표의 잠적으로 루나2.0 출시의 목적이 기존 루나와 테라와 투자했던 ‘고래(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관 등 큰 손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란 투자자의 의심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루나2.0 실패 이후 루나3.0도 곧 나오는 게 아니냐”는 조롱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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