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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송해 선생님 양딸" 목발 짚은 50대女, 새벽5시 빈소서 난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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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령 MC 송해(95)의 빈소에 조문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여성이 새벽부터 빈소를 찾아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9일 경찰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측에 따르면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이날 오전 5시쯤 자신을 “송해 선생님 양딸”이라고 주장하는 50대 여성 A씨가 이 찾아와 난동을 부렸다.

현역 최고령 진행자 송해의 빈소가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역 최고령 진행자 송해의 빈소가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있다. [사진공동취재단]

A씨는 남색 원피스에 슬리퍼 차림으로 목발을 짚고 나타나 끊임없이 자신이 ‘송해의 양딸’이라고 주장하며 조문을 고집했다.

장례식장 측은 오전 6시 이후에 조문할 수 있다고 안내했으나 A씨는 “연예인이 아니면 조문도 못 하느냐”고 소리를 지르고 소란을 피웠다.

A씨와 계속 실랑이가 이어지자 결국 장례식장 측에서 경찰에 신고해 경찰관이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이 조문하고 싶다고 소란을 피워 현장에 출동했다”며 “실질적인 피해는 없고, 유족 측이 사건화를 원치 않는다고 해 현장에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이날 오전 7시쯤 장례식장 밖에 나온 후에도 “전국노래자랑이 연예인 나와서 노래하는 프로냐” “왜 연예인만 조문하게 하냐”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장례문화 개선을 위해 현재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조문객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해당 방문객은 6시 이전에 방문하고, 이후에는 소란을 피워 제지한 것”이라며 “송해 님 빈소는 일반 조문객도 조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일 향년 95세로 별세한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은 올해 들어 잦은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에는 건강 문제로 KBS 측에 34년간 진행한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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