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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번엔 '라이언 킹' 이동국의 골 기록 넘본다

중앙일보

입력

파라과이전에서 이동국의 A매치 골 기록에 도전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파라과이전에서 이동국의 A매치 골 기록에 도전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벤투호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라이언 킹' 이동국(43·은퇴)의 기록을 넘본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의와의 6월 세 번째 국제경기(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상대인 우루과이를 대비한 실전 모의고사다. 앞서 지난 2일 브라질에 1-5로 패한 벤투호는 지난 6일 칠레를 2-0으로 꺾고 분위기를 바꿨다.

칠레전에서 한국 축구 16번째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손흥민은 이번엔 대선배의 골 기록에 도전한다. 칠레전 막판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개인 통산 A매치 32번째 골을 성공한 손흥민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골을 터뜨린다면 레전드 골잡이 이동국·김재한(이상 33골)과 나란히 한국 축구 역대 최다골 공동 4위에 오른다.

칠레전에서 A매치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손흥민(왼쪽). [사진 대한축구협회]

칠레전에서 A매치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손흥민(왼쪽).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 부문 1~3위는 차범근(58골)-황선홍(50골)-박이천(36골) 순이다. 이동국은 손흥민에 앞서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졌던 공격수다. K리그 최다 통산 228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37골 등 각종 대회 득점 기록 보유자다. A매치는 105경기 뛰었다. 김재한은 차범근과 함께 197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끈 공격수다. 키 1m92㎝의 장신으로 제공권이 뛰어났다. A매치 기록은 58경기. 손흥민이 멀티골을 기록한다면 두 전설을 넘어 단독 4위가 된다.

이번 경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손흥민의 포지션이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에서 주로 왼쪽 공격수로 나서는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리는 변칙 전술인 이른바 '손톱'을 가동했다. 대신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뛰었고, 기존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는 휴식했다. 황희찬이 선제 결승골, 손흥민이 쐐기골을 넣었다. 파라과이전에선 공격 조합이 바뀐다. 황희찬이 기초 군사 훈련에 들어가 대표팀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9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다. 벤투 감독이 '손톱'을 재가동할지, 황의조가 최전방 공격수로 복귀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A매치 105경기에서 33골을 기록한 이동국(오른쪽). [중앙포토]

A매치 105경기에서 33골을 기록한 이동국(오른쪽). [중앙포토]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로 한국(29위)보다 21계단 아래다.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승 3무 1패로 우세했다. 지난 2일 일본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파라과이는 일본에 1-4로 크게 졌고,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도 오르지 못해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의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 정도가 유럽 '빅 리그' 소속의 유명 선수로 꼽힌다.

한편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9일 손흥민이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를 위해 최근 3년간 22만 3637km를 이동했다며 '무리한 일정으로 인한 혹사 논란'의 주인공을 소개했다. 손흥민의 이동 거리는 지구 둘레의 5.5배에 달하는 것으로 비행시간만 300시간에 이른다. 협회는 손흥민이 소속팀 동료 케인보다 13만km를 더 이동하는 등 혹사가 심각하다며 선수의 건강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물론 손흥민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지난해 11월 인터뷰에서 "그게 뭐 혹사인가. 난 너무 좋다. 일단 대표팀에 와서 경기할 수 있는 건 진짜 특혜라고 생각한다. 혹사가 붙는다는 건 그만큼 어느 곳이든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니까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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