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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우리집] 최신 장비 갖추고 주치의 모의 수술, 디지털 임플란트 정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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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크림치과

크림치과 김정란 원장은 임플란트 치료에 3D 모의 수술과 수술 유도장치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수술의 정교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크림치과 김정란 원장은 임플란트 치료에 3D 모의 수술과 수술 유도장치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수술의 정교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임플란트는 브랜드보다 얼마나 정밀하게 심느냐가 중요하다. 임플란트 치료의 정밀도를 높이는 디지털 임플란트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이유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3D 구강 스캐너와  3D 컴퓨터단층촬영(CT), 3D 프린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임플란트를 정확한 위치에 심는 시술법이다. 계획한 위치에 그대로 식립하므로 잇몸을 덜 박리하거나 무절개로 시술할 수 있다. 또 임플란트를 바른 위치에 심을 수 있어 임플란트 수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크림치과 김정란 원장은 “반쪽짜리 디지털 임플란트가 되지 않으려면 병원을 선택할 때 구강 스캐너, CT, 고품질 3D 프린트 등 장비를 빠짐없이 갖췄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며 “치과 내에 프로그램을 구비하고 있어 주치의가 직접 모의 수술을 해볼 수 있는 곳이어야 정밀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크림치과는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을 초창기에 도입한 의료기관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장비와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디지털 임플란트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3D 모의 수술로 맞춤형 수술 계획

디지털 임플란트는 올바른 진단을 통해 환자 상태에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 원장은 “진단이 정교하려면 구강 스캐너와 CT로 구강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각도 등에 대한 설정값을 정확히 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임플란트의 진단은 기존의 본을 뜨는 치아 틀 대신 3D 구강 스캐너를 이용해 환자의 치아와 골 조직, 혈관·신경·잇몸 등을 3차원으로 구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런 구강 데이터로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모의 수술을 진행해 임플란트를 심을 최적의 위치를 계산한다. 김 원장은 “3D로 구현한 구강 구조를 화면에서 360도 회전해가며 분석하면 염증이 깊은 곳, 미세혈관의 위치 등 기존의 2D 화면에서 파악하기 어려웠던 세부 요소를 발견하거나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임상사례로 노하우 축적

모의 수술 결과는 임플란트를 정확히 심는 데 활용하는 수술 유도장치(가이드)를 제작하는 데 쓰인다.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수술유도장치에는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와 방향, 깊이에 맞춰 구멍이 나 있다. 이를 잇몸에 씌운 뒤 구멍 난 곳을 따라 임플란트를 심는다. 김 원장은 “3D 구강 스캐너 없이 CT와 파노라마만 활용해 분석하거나 본을 뜨는 것은 정밀도에 한계가 있다”며 “임플란트 환자는 치아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본을 뜨는 과정에서 치아가 미세하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모의 수술에서 임플란트의 위치를 고려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는 교합이다. 교합은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을 말한다. 임플란트 시술 후 교합이 맞지 않으면 씹는 기능에 이상이 생겨 임플란트 치아는 물론 인접 치아에까지 손상을 준다. 디지털 임플란트에서는 3D 교합 맞춤 장치를 이용해 교합점, 교합력, 좌우 교합 비율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김 원장은 “임플란트를 이상적으로 심을 수 있는 자리는 현실적으로 대부분 뼈 상태가 좋지 않은 게 문제”라며 “이런 경우 교합을 어떻게 변형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은 컴퓨터가 아닌 의료진의 몫이다. 뼈 이식을 좀 더 해서 보완할지, 임플란트의 위치나 각도를 조정할지 등을 결정하는 건 의료진의 숙련도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치과 내에 자체 기공실이 있으면 보다 정교한 수술 유도장치를 제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김 원장은 “수술 유도장치는 숙련된 치과 기공팀이 만드는데 환자의 치아 배열이 단순하지 않고 복잡한 케이스인 경우엔 의료진이 바로 진료 기록을 보며 자문을 한다”며 “예컨대 교합이 무너져있거나 치아를 상실한 지 오래돼 치아의 기존 위치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경우, 치아의 골 폭이 아주 좁은 사례 등 변수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임플란트의 정밀도는 다양한 임상 사례의 데이터 구축과도 관련 있다. 김 원장은 “환자의 임상 빅데이터가 쌓이면 의료진의 노하우가 축적돼 전문성이 높아진다”며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울 때 환자의 상태에 최적인,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Tip

김정란 원장이
풀어주는
디지털 임플란트

X. 의료진이 누구든 오차가 없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정밀하지만 ‘오차 제로’는 아니다. 구강을 스캔해 모의 수술을 한 뒤 설정값을 도출하고 임플란트를 심는 모든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수술 유도장치(가이드)의 재료는 수축하는 성질이 있다. 재료의 특성에 맞춰 프로그램상에 입력값을 설정해야 한다. 수술 유도장치를 출력하는 3D 프린터의 성능도 좋아야 한다. 최신 프로그램과 기계, 의료진의 판단으로 오차를 줄이는 것이 노하우다. 수술 시 실제 상황과 모의수술에서의 차이를 판단하면서 임플란트를 정확히 식립하는 것도 의료진의 술기에 달렸다. 디지털 임플란트 경험이 축적돼 의사가 시스템을 능숙하게 다룰수록 오차를 줄일 수 있다.

O. 협진이 필요하다

디지털 임플란트에서 진단이 핵심인 이유는 임플란트가 가능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에서부터 치료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협진은 필수다. 얼마 전 내원한 60대 환자의 경우, 영상 진단에서 뼈에 특이한 병리학적 소견이 보였다. 협진 결과, 뼈의 치유능력이 떨어져 있는 희귀질환이 발견됐다. 해외 연구논문 등을 검색해보니 임플란트를 심어 성공했다는 케이스 리포트가 한 건, 실패했다는 경우가 한 건이었다. 실패 원인은 골수염이었다. 환자의 뼈 치유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내원했던 60대 환자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었고 치아 뼈에 병변이 꽤 퍼져있었다. 협진에서 임플란트 대신 브릿지로 치료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임플란트의 실패 원인 중 하나는 임플란트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환자의 뼛속에 이상 조직 때문인 경우도  많다.

O. 치료 기간이 단축된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절개를 최소화하고, 뼈 이식량을 줄여 치유를 촉진할 수 있다. 다만 발치 후 임플란트를 수복해 기존 치아를 대체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소요되는 생물학적인 치유 과정이 있다. 세포가 재생을 위해 회복·염증 반응 등을 거치며 변화·발현하는 과정이다. 이와 같은 필수적인 치유 시간을 줄일 수는 없다. 임플란트를 더 좋은 자리에 정확하게 심고 뼈 이식량을 줄이면 치유를 촉진해 회복 시간을 조절할 수는 있다. 디지털 임플란트에서는 절개를 최소화해 출혈·통증·붓기가 적으므로 추가적인 처치를 위해 내원해야 하는 횟수를 줄여 시간·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 환자가 좀 더 편안한 치료 경험을 가져간다. 원데이 임플란트같이 즉시 임플란트 보철이 가능한지 아닌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환자마다 필요한 준비 과정과 뼈 이식량, 임플란트 고정력 등이 다르다. 의료진의 케이스 선별 능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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