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을 기준으로 강남권과 강북권 아파트값 격차가 7억원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가 만든 양극화 현상이다. 정부가 1주택자를 중심으로 규제 완화 혜택을 주다 보니 입지가 좋은 곳의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8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월 강북(14개 자치구)과 강남(11개 자치구)의 중형 아파트(전용 85㎡ 초과~102㎡ 이하) 평균매매가격은 각각 5억7872만원, 9억391만원으로, 가격 차이는 3억2519만원이었다. 그러나 5년 뒤인 지난달에는 각각 11억9893만원, 18억9970만원으로 두 곳의 가격 차이는 약 7억까지 벌어졌다.
평균 전셋값도 비슷한 상황이다. 2017년 5월 강북과 강남 중형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각각 4억744만원, 4억9919만원으로 9175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강북 6억3386만원, 강남 9억3233만원으로 집계돼 두 곳의 중형 아파트 전셋값 차이는 2억9847만원으로 벌어졌다.
집값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 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 현상은 뜨겁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낙찰률은 40.4%로 전달(60.0%)보다 20% 포인트가량 줄었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 등의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경매에는 여전히 많은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
정부가 주택 수를 중심으로 규제하는 한, 앞으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다주택자들이 선호도가 떨어지는 주택은 처분하고 역세권, 한강 변, 우수학군 등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몰리면서 앞으로 한강 이북과 한강 이남의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