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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넘버3 쟁탈전…아우디·폴크스바겐·볼보 엎치락뒤치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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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점유율이 더욱 탄탄해지는 가운데 ‘넘버3’ 자리를 놓고 아우디·폴크스바겐·볼보 등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경쟁하고 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8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10대 중 6대는 벤츠 또는 BMW인 것으로 집계됐다. 벤츠(30.8%)와 BMW(28.7%)의 합산 점유율은 59.5%(6만4455대)였다.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타이칸

이처럼 수입차 양강의 지위가 확고해진 상황에서 3위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5월 누적 판매량으로 따지면 아우디가 6567대로 볼보(5707대)보다 860대 많다. 5위 폴크스바겐(5403대)과 볼보의 판매 대수 격차는 304대에 불과하다.

실제로 매달 순위가 바뀌고 있다. 연초에는 볼보가 치고 나갔다. 올해 2월 쿠페형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40 리차지를 출시하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4월엔 점유율 5.7%로 벤츠와 BMW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수입차로 올라섰다.

미니 일렉트릭

미니 일렉트릭

하지만 아우디가 한 달 만에 이를 뒤집었다. 지난달 판매량이 1865대로 수입차 3위 자리에 복귀했다. 폴크스바겐도 같은 기간 1182대를 판매하며 볼보(1015대)를 눌렀다.

미니와 포르쉐는 6위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대당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니가 대체로 포르쉐보다는 많이 팔렸다.

아우디 e-트론 S

아우디 e-트론 S

분위기를 바꾼 건 포르쉐코리아가 지난해 5월 준중형 전기차 타이칸을 투입하면서다. 기본 모델의 출고가가 1억2380만원부터 시작하는 타이칸이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포르쉐는 지난달 918대를 판매하며 미니(779대)를 넘어섰다.

지난달엔 판세가 다시 바뀌었다. 미니(1087대)가 월 판매 1000대 돌파하며 포르쉐(702대)를 눌렀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미니가 4690대로 포르쉐(4025대)보다 665대 많다.

볼보 C40리차지

볼보 C40리차지

한편 모델별로 보면 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가 1만3777대를 팔려 1위를 기록했다. BMW의 5시리즈가 2위(9430대)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 이슈로 출고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인기 수입차 모델은 지금 계약해도 대부분 내년에나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특수성 때문에 하반기가 돼도 지금 같은 시장 상황은 거의 그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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