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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 모르면 '딩동댕' 모른다" 송해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 [송해 1927~2022]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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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으로 대한민국을 누빈 현역 최고령 방송인 송해(본명 송복희)가 별세했다.
그의 마지막 공식행사는 지난달 23일 참석한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 시상식으로 당시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송해 [KBS 제공]

송해 [KBS 제공]

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송씨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다. KBS는 지난달 23일 ‘등재 인증서 전달식’을 열고 송씨의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를 축하했다.

당시 건강상 문제로 입원을 했던 송씨는 다소 핼쑥한 모습이었다. 그는 기네스 인증서를 받고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 주신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덕분”이라며 “여러분과 공동의 영광이다. 여러분들 건강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노래자랑은 그야말로 노래를 하고 싶고, 여러분과 만나고 싶고, 우정을 나누고 싶고, 지역을 자랑하고 싶어서 많이 나오신다”며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노래단 출신의 트로트 가수들이 요새 여러분의 사랑을 만끽하고 있습니다만, 그분들이 나오셔서 하는 분위기가 경쟁도 있지만, 우리는 다정함이 있다”고 했다.

끝으로 “어쨌든 건강하시고, 건강이 우선이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꼭 드리고 싶은 소리는 여러분들 건강하십시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송씨는 지난 1월 설연휴 특집 프로그램 KBS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 출연했다.

KBS 2TV 설 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방송 캡처]

KBS 2TV 설 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방송 캡처]

그는 “마음에 있는 꿈이 이뤄질 때가 있다더라”며 “KBS와 인연이 돼 운명 같은 프로그램(‘전국노래자랑’)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땡’과 ‘딩동댕’ 중에 뭐가 더 소중하냐고 하는데, ‘땡’을 받아보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른다”라며 “저 역시 늘 ‘전국노래자랑’에서 내 인생을 딩동댕으로 남기고 싶었던 사람”이라고 했다.

끝으로 “‘전국노래자랑’을 통해서 기쁨을 얻은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실격해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분들도 계신다”며 “실패를 했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새해에는 원하는 바를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다.

국민MC 송씨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송해는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되며 이날 저녁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10일이다.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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