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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라임·옵티머스 사건 점검해 보겠다”

중앙일보

입력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검찰 출신 편중 인사 논란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이자 이전에 다른 업종에서 경제 관련된 것에 관심이 있는 입장에서 전체적인 정부 정책 기조에 대한 이해는 있다”고 말했다. 취임 이튿날 금감원 출입기자실을 방문해서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금감원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몇 가지 현안 질문에 답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개별적인 당부 사항을 전달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에서 기자들에게 “(이복현 원장이) 금융 감독 규제나 시장조사에 대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아주 적임자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관해 묻자 나온 대답이다.

’금융 관련 정책이나 감독 이력이 없어서 전문성이 우려된다’는 질문엔 “어제 금감원 간부들과도 그런 말씀을 나눴는데 분야별 전문가가 많이 있고 금융위원회와도 협조적인 관계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 그분들 말씀을 잘 듣겠다”며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도 최대한 여러 가지를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임과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건 재조사에 대해선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했다. 이 원장은 “사모펀드 관련된 것은 개별 단위 펀드 사건별로 다 종결되고 이미 넘어간 것으로 이해는 하고 있다”며 “다만 사회 일각에서 여러가지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알고 있는데 금감원이 시스템을 통해서 볼 여지가 있는지는 한번 잘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2019년과 지난해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투자금을 부실하게 운용해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본 사건이다. 국민의힘 측은 두 사건이 더불어민주당 인사가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 출신이라 앞으로 금감원이 예방적 감독보단 사후 검사와 조사에 무게를 둘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 원장은 “사후 조사를 더 강화할 거란 방향성에 관한 것들은 사실이 없다(아니다)”며 “민간의 자율이나 혁신에 대해 기회를 줘야 한다는 기본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 산업의 특성상 규제 자체가 아예 사라질 수는 없는 거라 어떻게 합리화하고 예측 가능하게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이 단계에서 말하기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에서 첫 번째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금융 시장이 최근 5~10년간 발전한 것에 비해 우리가(금감원이) 충분히 쫓아갔느냐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가 있을 수 있다는 부분에 공감한다”며 “금융 감독 서비스를 선진화하고 규제 시스템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의 업무 범위 확대와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최근 가상자산 등 새로 늘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관리 감독 이슈들이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지나친 조직 팽창은 관리하되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금융위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 현안에 대해선 아직 업무 파악이 덜 된 모습이었다. 국내 기업과 자영업자가 최근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원장은 “가계부채 악화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선 금융위와 잘 협의해서 대응할 예정이고 하루하루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개별적으로 할 건지 지금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오자마자 제일 먼저 한 게 각 분야별 지표를 세심하게 보는 거였는데 앞으로 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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