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송해 며칠전에도 목소리 쩌렁...어제도 상록회 사무실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역 최고령 MC인 송해가 8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송씨의 지인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퍼했다.

생전 송씨와 가깝게 지낸 후배이자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는 황망한 심경을 전했다.

현역 최고령 MC인 송해가 8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사진 KBS]

현역 최고령 MC인 송해가 8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사진 KBS]

엄영수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날 오전 송씨의 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오늘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지신 걸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에 밝게 통화했는데 너무 안타깝다. 그때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셨다”며 “이렇게 유명을 달리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너무 갑작스럽다”고 했다.

이어 송씨에 대해 “후배들에게 자상하셨고 대단하시고 모범이 된 선배였다”라며 “늘 건강관리 잘 하고 프로그램에 열심히 임하라고 말씀을 주셨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송씨의 일대기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PD는 “원로연예인 상록회 조은희 실장이 ‘송해 선생님이 어제까지 평소처럼 상록회 사무실에 나오셨다’고 말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송씨는 지난달 23일 TV 음악 프로그램 최고령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사진 KBS]

송씨는 지난달 23일 TV 음악 프로그램 최고령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사진 KBS]

송씨는 이날 자택에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 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송씨는 올해 들어 잦은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아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다. 지난 1월에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휴식기를 가졌다.

송씨는 지난달에도 건강 문제로 입원했고, 이 과정에서 KBS1TV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송씨는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 대열에 섞여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했고,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왔다. 34년간 공개 녹화를 통해 1000만 명 넘는 사람을 만났다.

지난달 23일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세계기록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