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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北 풍계리서 핵실험 준비 마쳐…언제든 핵실험 가능"

중앙일보

입력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방한 일정을 마치고 5일 출국했다. [AP=연합뉴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방한 일정을 마치고 5일 출국했다. [AP=연합뉴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7일(현지시간) "북한은 풍계리에서 분명히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언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에 이어 미국 정부에서 나온 북핵 경고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전화브리핑에서 "북한은 올해 전례없이 많은 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북한이 지난 5일 하루 동안 가장 많은, 8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제 겨우 6월인데 북한은 올해 이미 3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2019년 종전 기록(25발)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관리들도 전술핵무기 사용 계획에 대해 언급해왔다"며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한 피해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가운데, 미국 측의 인도적 지원 의사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북한이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공개한 직후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북한에 전달했다. 김 대표는 "직접적으로든 제3자를 통해서든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접촉하는 노력을 수차례 했지만, 북한은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도 미국의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외교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약속 시한에는 종료일이 없다"면서다. 그러면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바이든 행정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로이터=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미국 정부의 경고음은 연일 나오고 있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며칠 이내에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6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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