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22년 시계 트렌드ㅣ시간은 금, 시계는 돈이다...투자 가치 2.5배 높아지는 명품시계 [더 하이엔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주얼리 브랜드 피아제의 셀프 와인딩 스켈레톤 무브먼트 1200S1. [사진 피아제]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주얼리 브랜드 피아제의 셀프 와인딩 스켈레톤 무브먼트 1200S1. [사진 피아제]

최근 몇 년 사이 하이엔드·럭셔리 제품에 대한 니즈와 관심이 놀라울 정도로 커졌습니다. 그 증거를 숫자로 제시하면 관련 시장 규모의 급격한 성장세를 들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한국의 럭셔리 시장 규모는 142억 달러(약 17조6000억원)로 세계 7위를 차지했습니다. 1년 만에 4.6%나 성장했죠. 물론 이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팬데믹을 겪으며 전 세계가 럭셔리에 빠져들었습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럭셔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5%가 성장한 2942억 달러(약 364조3660억원)로 계속해서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부 계층에서만 소비되던 럭셔리 상품이 이젠 대중 속으로, 하나의 트렌드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럭셔리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 중 하나가 시계와 주얼리입니다. 과거엔 값이 너무 비싸 엄두 내지 못했지만, 팬데믹으로 못 간 해외여행 대신 소유하는 ‘보복 소비’ 아이템 중 하나가 된 겁니다. 해외여행 경비에 조금만 더 보태면 살 수 있으니 ‘살만하다’는 생각에 심적 거리감도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에 투자 가치가 있다는 점도 관심을 증폭시킵니다. 소유하는 순간부터 감가상각이 이루어지는 여느 패션 아이템과는 다르죠.
특히 시계는 수요 대비 현저하게 딸리는 공급량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더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스위스를 중심으로 한 세계 명품 시계 시장은 70억 달러(약 8조8000억원)으로 지난 10년 동안 10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이런 시계의 리셀·중고 거래가 일어나는 2차 시장은 연간 50억 달러(약 6조2800억원)가 넘는다고 합니다. ‘스탁엑스’ ‘크로노24’ 같은 한정판 거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쉽게 시계를 살 수 있게 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롤렉스 데이토나 시계의 경우 해외 리셀 시장에선 정식 매장의 판매가보다 2.5배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니까요. 플렉스에 투자 가치까지 갖췄으니, 인기가 올라가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올해는 시계업계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코로나 19로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바젤월드, 와치스 앤 원더스 등 오프라인 세계시계박람회가 3년 만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됐기 때문입니다. 세계시계박람회는 한 해의 시계 시장 방향을 결정하고 주력 시계들이 총출동해 모습을 선보이는 시계 브랜드 축제의 장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지난 2년 동안 스위스 본토에선 행사가 열리지 못하고 취소되거나 디지털 행사로 전환했었죠. 스와치그룹이 이탈하면서 힘 빠진 바젤월드 대신 와치스 앤 원더스가 열렸고, 스와치 그룹의 브랜드들을 독자적인 출시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후로도 그동안 워치 메이커들이 숨죽여 준비했던 새로운 시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팬데믹에도 시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올해 여러분이 특히 눈여겨봐야 할 시계 트렌드와 시계를 모아 정리했습니다. 시계는 ‘손목 위의 우주’라 불릴만한 하이엔드 시계만을 엄선했습니다. 트렌드에 맞춰 혁신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피아제 폴로부터 1950년대 빈티지 파일럿 워치의 정신을 이은 블랑팡 에어 커맨드 크로노그래프, 혁신적인 소재로 승부하는 IWC 파일럿 워치 탑건,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이름처럼 8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 불가리 옥토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배우 한소희가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빛나는 여성시계 오메가 컨스텔레이션도 놓치면 안 됩니다.

#1 시계 미학의 정수, 스켈레톤 

준호가 선택한 피아제. 오른쪽은 피아제 폴로 스켈레톤.

준호가 선택한 피아제. 오른쪽은 피아제 폴로 스켈레톤.

시계의 심장은 무브먼트입니다. 하이엔드 시계의 주를 이루는 기계식 시계의 경우 기능이 추가될수록 더욱 정교하고 복잡한 무브먼트가 필요하고, 이 자체가 시계의 자랑거리가 됩니다. 이 무브먼트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시계는 스켈레톤 입니다. 브릿지나 기본 판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도려내 골조로 내부를 구성한 시계를 말합니다. 올해는 유독 스켈레톤 시계들이 많이 선보였는데요, 그중에서도 피아제 폴로 스켈레톤의 아름다움은 압도적입니다. 148년 전통의 하이엔드 워치 메이커가 보여주는 스켈레톤은 하나의 예술작품 같습니다. 시계의 아름다운 페이스를 만들어주는 2.4mm 두께의 얇은 무브먼트 하나에 투르비옹과 셀프 와인딩,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우아한 에나멜 장식과 다이아몬드 세팅을 보여줍니다.

관련기사

#2 헤리티지와 모던의 완벽한 결합

블랑팡 에어 커맨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티타늄.

블랑팡 에어 커맨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티타늄.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오랜 시계제조 역사와 함께해온 자기만의 유산입니다. 오래전 도전 정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시계를 오늘날 다시금 기억하고 불러내는 것은 그 시계에 대한 ‘추앙’입니다. 흔히 복각시계라고도 부르지만, 최근엔 과거의 시계를 다시 만드는 것을 넘어 현대적인 기술과 감각을 더해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올해 이를 가장 멋지게 보여준 것은 블랑팡 에어 커맨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입니다. 1950년대 처음 만들어진 에어 커맨드 크로노그래프의 정신을 이어 푸셔를 한번 누르는 것만으로 시간 계측을 다시 할 수 있고, 카운트다운 베젤은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해줍니다.

관련기사

#3 여성 시계의 끝없는 진화 

오메가의 글로벌 앰버서더가 된 배우 한소희와 그가 선택한 시계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어벤츄린'.

오메가의 글로벌 앰버서더가 된 배우 한소희와 그가 선택한 시계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어벤츄린'.

코로나 19가 있기 훨씬 이전부터 남성 중심의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업계는 ‘여성’에 집중했습니다. 한 땀 한 땀 장인의 작업으로 마스터피스급 시계를 만들어 내야 하는 업태 특성상, 공급을 늘리긴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비자와 그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다행히도 여성의 시계에 대한 관심이 동반했습니다. 화려한 보석으로 장식한 시계만으로는 안됩니다. 혁신적인 기술과 영감을 주는 무언가가 없다면 선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올해 오메가는 여성 글로벌 앰배서더를 대대적으로 기용해, 그들이 선택한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등 시계를 통해 세계 여성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기엔 한국 배우 한소희가 조이 크라비츠, 카이라 거버, 니콜 키드먼 등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려 더욱 반갑습니다.

관련기사

#4 세라믹과 티타늄, 소재의 혁신

IWC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우드랜드” 에디션.

IWC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우드랜드” 에디션.

지난해까지 남성 시계 중에선 다이버 시계의 인기가 높았습니다만, 올해는 파일럿 시계가 이 바통을 이을 것 같습니다. 유수의 시계 브랜드들이 파일럿 시계를 핵심 시계로 내놓고 있거든요. 비행기라는 특수 환경 속에서 착용하는 파일럿 시계에는 가시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내구성이 좋아야 합니다. 이때 중요해지는 게 시계 몸체(케이스)를 만드는 소재입니다. 특히 고급 브랜드일수록 차별화된 소재를 사용하기 위해 개발에 몰두하는데,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신소재는 IWC에서 나왔습니다. 시계에 많이 쓰이는 금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대신에 세라믹을, 그것도 선명하고 깔끔한 색감을 낸 독자적인 세라믹 소재로 만든 파일럿 시계 IWC 탑건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세라믹과 티타늄의 장점을 합친 ‘세라타늄’이라는 신소재를 만들어 긁힘에 강하면서도 가벼운 모델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관련기사

#5 세계 최초 기록에 대한 도전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하이엔드 시계업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첫 번째는 ‘혁신’입니다. 시계라는 물건 자체가 탐험을 위해, 도전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손목에 얹는 작은 기계 안에 매년 업그레이되는 기능과 심미적 디자인, 소장 가치를 넣으려면 혁신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시계로 불가리 옥토를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옥토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울트라-씬’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 제조 기술입니다. 2012년 첫 번째 옥토 시계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8개의 신기록을 세웠는데요. 올해는 두께가 1.8mm의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 불가리옥토 피니씨모 울트라를 만들어냈습니다. 10개만 만들어지는 이 시계의 주인에겐 NFT가 함께 제공돼 예술 작품처럼 진품 인증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