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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약점을 추궁하는 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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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준결승전〉○  박정환 9단 ● 자오천위 9단

장면 6

장면 6

장면 ⑥=바둑이 엷어지면 고통이 따른다. 반대로 상대의 엷음을 추궁하는 일은 즐겁다. 즐거운 일은 쉬워 보이고 그러다가 빈틈이 생긴다. 백△는 세 곳의 흑을 엿보는 창끝이다. 자오천위가 흑1로 한칸 뛰어 구원병을 투입했으나 아직 사방의 엷음은 그대로다. 백6, 8은 동태를 살피는 수. 흑9 때가 기로다. 박정환은 즉각 10으로 찔러 차단 공격에 나섰는데 AI는 공격방향이 빗나갔다고 한다.

AI의 공격

AI의 공격

◆AI의 공격=AI는 의외로 백1의 공격을 주문하고 있다. 흑2, 4의 반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 8까지 흑집이 크게 굳어진다. 그래도 9로 씌워 석 점을 잡으면 남는 장사라고 한다. 백이 유리한 형세인데도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강렬한 수법을 권하고 있다. 유리하니까 좀 편하게 요리할 수는 없을까. AI는 그러나 상대의 약점을 추궁하는 일은 위험을 감수하며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백은 흑을 절단했지만 5가 의외의 호착이다. 6으로 방비할 때 7의 젖힘, 이 선수 하나로 상변 흑은 살았다. 그다음 9로 수습하니 갑자기 세 방면의 흑 모두가 생기를 회복한 모습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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