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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안철수, 당권 도전하나…“당내 공부모임” 세력 넓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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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년 만의 국회 등원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부터 찾아갔다. 안 의원은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백서를 전달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 취임 전 인수위원장을 맡아 국정 과제 선정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안 의원이 국회 등원 첫날 윤 대통령부터 찾은 데 대해 정치권에선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자신의 정치적 중량감을 알리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해 안 의원에게 윤 대통령의 당선 축하난을 전달한 이진복 정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지난 2일 안 의원에게 직접 안부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안 의원은 지역구에서 당선 감사인사를 하다 현기증을 느껴 쓰러졌다. 비서실에서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상태를 물었다고 한다.

안 의원은 오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한 뒤 기자들과 만나 스스로를 “국민의힘 신입 멤버”라고 지칭했다. 이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국민의힘의 여러 의원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라고 말했다. “10년간 정치하며 공부 모임을 한순간도 빼지 않고 내내 했다”며 공부 모임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명패.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명패. [뉴스1]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안 의원은 “당권과 관련되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다”고 말을 아꼈지만 당내에선 차기 당 대표 도전과 연결 짓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당내 공부 모임이란 건 사실상 자기 세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당권 도전을 위한 밑거름 작업”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치권에선 안 의원이 향후 당내 세력을 확보하는 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의 관계 설정이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불편한 관계인 안 의원이 ‘윤핵관’과 ‘반(反)이준석’이라는 공통의 이해를 형성하며 뭉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최근 ‘윤핵관’으로 꼽히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 이 대표를 향해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라고 공격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에 대해 “정당은 계속 혁신해야 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사회경제적 약자를 대표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만드는 것과 낡은 이념 지향에서 탈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 첫 화두로 ‘공천제도 개혁’을 내세운 이 대표와는 다른 접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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