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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들이 총으로 아빠 쐈다…美가족 비극 본 5살 아들의 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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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배기 아들이 우발적으로 쏜 총기 사건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모델인 글록 19. AFP=연합뉴스

2살배기 아들이 우발적으로 쏜 총기 사건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모델인 글록 19. AFP=연합뉴스

연이은 총기참사로 몸살을 앓는 미국에서 이번에는 20대 아버지가 2살배기 아들이 실수로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달 26일 올랜도에 사는 26세 남성이 비디오게임을 하던 중 2살 아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고 당시 5살과 2살 아들과 함께 5개월 막내, 남성의 부인까지 모두 집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체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장으로 출동한 보안관들은 처음에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남성의 등에서 총상 자국이 발견되면서 수사 방향이 바뀌었다.

사고를 목격한 5살짜리 큰아들은 "동생이 실수로 아빠를 쐈다"고 증언했다.

조사 결과 아이의 부모는 아이 방임과 마약 혐의로 보호관찰을 받던 중이었다. 이 때문에 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할 수 없었다.

수사관들은 "아이의 엄마에게 총기 보관을 어디에 했느냐고 묻자 대답이 자주 바뀌었다"면서 "나중에서야 아이가 총기를 쉽게 만질 수 있는 상태였다고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아이 엄마를 과실치사와 총기 불법소지, 보호관찰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15년형에 처한다.

미국의 총기 규제 단체인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들이 의도치 않게 쏜 총에 맞아 163명이 사망했으며, 올해 들어 4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총기 규제 지지자들은 이번 총기 사건을 포함한 '우발적 총기 살해' 사건들은 미국이 총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잇따른 총기 사고로 최근 미국에서는 신원 조회 확대나 총기 구매 가능 연령 상향 등 규제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공화당 반대로 정치권 합의가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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