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예바 도핑 후폭풍…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출전연령 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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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4위에 머무른 뒤 눈물을 터트린 발리예바. [연합뉴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대회 출전 선수 최소 연령을 17세로 높인다. 2024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 기준도 변경된다.

ISU는 7일 태국 푸켓에서 열리는 제58회 ISU 총회에서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100개 회원국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 16표, 기권 2표였다.

ISU는 현행 만 15세인 최소 연령을 단계적으로 높인다. 2022-2023시즌까지는 유지하고, 2023-2024시즌에는 만 16세, 2024-2025시즌부터는 만 17세로 올린다.

베이징 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발리예바. 김경록 기자

피겨 선수의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 조정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의 도핑 사태로 불거졌다. 발리예바는 도핑 양성반응을 보였으나 나이가 어려 올림픽에 출전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약물 복용에 관한 자기 주도권이 없고 도핑 관리에 실수를 범하기 쉽다는 이유로 만 16세 이하의 선수에겐 낮은 수위의 징계를 내린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WADA의 규정을 언급하며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이에 ISU는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을 높이기로 했다. ISU는 이번 결정에 대해 "스케이트 선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정서적 안녕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26년에는 만 17세 이상을 충족하는 2008년 7월 이전 출생자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한편 ISU의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는 유지될 전망이다. IS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지난 3월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를 금지한 바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