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외무성 "日, 납치 문제 해결…선거표 모으려 정치 사기극"

중앙일보

입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에 힘쓰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북한이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7일 일본연구소 연구원 리병덕 명의의 '상투적인 정치사기극 - 납치소동' 글에서 "재삼 강조하지만 납치 문제는 우리의 성의와 노력으로 이미 다 해결됐으며 더는 조일(북일) 사이의 문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글에서 리 연구원은 "20년 전 아베를 비롯한 우익세력들이 저들의 추악한 정치적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 납치 문제를 극대화하여 정권유지에 악용해왔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2년 조일평양선언이 채택돼 두 나라 사이의 관계 개선 분위기가 높아지게 되자 일본 우익세력들은 사실무근의 납치 관련 자료들을 날조하여 국내외에서 대대적인 반공화국 대결 소동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기시다 수상이 판에 박은 소리를 되풀이한 것은 이미 되돌릴 수 없이 해결된 납치 문제를 가지고 참의원 선거에서 지지표를 긁어모으려는 이기적이고 상투적인 정치 사기극"이라며 "일본 반동들의 저열한 책동은 파국적 후과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난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9일 도쿄에서 열린 납북 피해자 조기 귀국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에 참석해 "하루라도 빠른 귀국을 실현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가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정확한 납치 인원과 피해자 생존 여부 및 귀환 문제를 놓고 양국이 대립해 지금까지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