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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첫날 안철수, 보란듯 尹 만났다…당권 위해 윤핵관 손잡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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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7일 5년 만의 국회 등원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부터 찾아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백서를 전달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 취임 전 인수위원장을 맡아 국정과제 선정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이날 자리에는 백서 발간에 참여한 인수위 관계자들도 배석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의원직을 사퇴한 지 5년여 만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해 의원실에 명패를 달고 있다. 2022.6.7 김경록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의원직을 사퇴한 지 5년여 만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해 의원실에 명패를 달고 있다. 2022.6.7 김경록 기자

안 의원이 국회 첫 등원 날 윤 대통령부터 찾은 데 대해 정치권에선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자신의 정치적 중량감을 알리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해 안 의원에게 윤 대통령의 당선 축하난을 전달한 이진복 정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2일 안 의원에게 직접 안부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안 의원은 지역구에서 당선 감사인사를 하다가 현기증 증세를 느껴 쓰러졌는데, 비서실에서 이 같은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이 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상태를 물었다고 한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한 뒤 기자들과 만나선 스스로를 “국민의힘 신입 멤버”라고 지칭하며 당 소속 의원들과의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국민의힘의 여러 의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간 정치하며 공부모임을 한순간도 빼지않고 내내 했다”며 의원들과 공부모임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날 “(의원들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게)당권과 관련되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당내에선 이 같은 안 의원의 행보를 차기 당 대표 도전과 연결짓는 분위기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의 단일화로 뒤늦게 국민의힘에 합류한 만큼, 부족한 당내 기반 확충하기 위해 먼저 계파색이 옅은 초ㆍ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당내 소통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당내 공부모임이란 건 사실상 자기 세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당권 도전을 위한 밑거름 작업”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갖고 온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22.06.07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갖고 온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22.06.07

특히 정치권에선 안 의원이 향후 당내 세력을 확보하는 데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과의 관계설정이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불편한 관계인 안 의원이 ‘윤핵관’과 ‘반(反)이준석’이라는 공통이해관계를 형성하며 견제 세력으로 뭉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최근 ‘윤핵관’으로 꼽히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 이 대표를 향해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라고 공격했다.

이날 안 의원은 혁신위에 대해 “정당은 계속 혁신해야 한다”면서도 첫 화두로 ‘공천제도 개혁’을 내세운 이 대표와는 다른 방법론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정당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회경제적 약자를 대표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만드는 것과 고질적 병폐인 낡은 이념 지향적 정당에서 탈피하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고 절대 자만하면 안 된다. 국민의힘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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