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까지만 해도 평상과 좌대가 불법으로 점령하고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렸던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수락산 계곡 청학천. 이곳이 지난 2020년 7월 불법 시설물이 모두 치워지고 시민 정원으로 재탄생한 데 이어 보다 쾌적한 여름철 시민 휴식공간으로 거듭났다.
불법 시설물이 차지했던 곳, 시민 하천 정원으로 탈바꿈
별내면 청학리 수락산 계곡은 4년 전 여름까지만 해도 50여년 동안 불법 시설물이 계곡을 뒤덮다시피 해왔던 곳이다. 물가 자리는 음식점들이 설치한 불법 평상·좌대가 점령한 까닭에 비싼 음식을 시켜 먹지 않으면 앉을 수 없었다.
여기에다 계곡 내에는 불법 시설인 수영장까지 설치돼 있었다. 시민은 물론 행락객들은 자유로이 계곡에 발을 담근 채 앉아 쉬거나 물놀이를 할 수 없었다. 이런 불법 시설물은 지난 2019년 8월 싹 철거됐다. 계곡 물길을 가로막았던 물막이 시설도 치워졌다.
제 모습을 드러낸 계곡에선 맑은 계곡수가 흐르고 있다. 주변엔 화장실도 마련됐다. 탁 트인 물가 자리에는 계곡을 찾은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계곡 가장자리 물속에서는 피라미도 돌아왔다.
개장 후 2년 동안 17만명 방문, 남양주 관광 명소 발돋움
이랬던 수락산 계곡이 바닷가처럼 백사장을 갖춘 ‘청학 비치’로 탈바꿈해 지난 2020년 7월 1일 개장됐다. 개장 첫해 방문객이 예상보다 많은 약 10만명에 달하자 지난해 시설을 확충하면서 다시 이름을 ‘청학 밸리 리조트’로 바꿨다.
청학 밸리 리조트에는 지난 2020년 개장 이후 약 2년 동안 17만여 명이 방문하면서 남양주시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남양주시는 올해는 청학 비치 C구간(720㎡), 두물머리 소(小)정원, 물놀이장·수변 스탠드, 대형 그늘막 등을 추가 조성해 지난 3일 재개장했다.
조광한 시장 “남양주시 전 직원과 주민들이 합심한 결과”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청학 밸리 리조트는 남양주시 전 직원과 주민들이 합심해서 노력한 결과물이자 계곡의 주인이 우리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 대한민국 1호 공간”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아트라이브러리를 비롯해 다양한 편의 시설이 추가로 확충되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앞서 2018년 10월 하천과 계곡의 불법 영업을 단속하는 전담반(TF)을 출범시켜 청학천, 구운천, 팔현천, 묘적천 등 4곳에 대한 정비에 나섰다. 음식점 업주를 지속해서 설득하고 ‘깨끗한 하천 가꾸기’ 선언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하천 정비 및 정원화 사업을 추진했다.
남양주시, 4개 주요하천 불법 시설물 모두 철거
이후 남양주시는 별내면 청학천(수락산 계곡), 오남읍 팔현천(은항아리 계곡), 와부읍 월문천(묘적사 계곡), 수동면 구운천(수동 계곡) 등 4개 하천과 계곡의 91개 업소가 설치한 불법 시설물 1114개와 6485t의 폐기물을 철거했다.
조 시장은 “청학 밸리 리조트는 남양주시 하천정비 사업(정원화 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자 전국 최초로 하천과 계곡의 불법시설들을 정리하고 공공재인 하천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