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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에 1조 제안, 매킬로이는 세뇌됐다” LIV 그렉 노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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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사우디가 주도하는 LIV 골프 시리즈의 CEO이자 커미셔너인 그렉 노먼이 “타이거 우즈에게 높은 9자리 숫자의 돈을 제시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말했다고 7일(한국시간) 그를 인터뷰한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9자리 수는 억(달러)을 말한다. 높은 9자리 수는 5억 달러 이상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5억 달러는 약 6280억원이며 10억달러는 1조2천560억원이다. 우즈에게 1조원 안팎을 제안했다는 얘기다.

우즈는 “내가 쌓은 유산은 여기(PGA 투어)에 있다”면서 “PGA 투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전성기엔 PGA 투어가 선수의 권한을 침해한다며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노먼은 인터뷰에서 “로리 매킬로이 등 LIV를 반대하는 일부 선수들은 세뇌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매킬로이와 저스틴 토머스 등 몇몇 선수는 사우디의 인권 등을 이유로 사우디 주도 골프에 반대하고 PGA 투어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로리 매킬로이. [AP]

로리 매킬로이. [AP]

매킬로이는 “LIV는 뛸 선수가 없어 그렉 노먼이 뛰어야 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노먼은 현재 “선수에게 권한을 더 주는 세계적인 움직임 속에서도 (PGA 투어의) 경영진과 에이전트는 골퍼의 힘과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도록 막는 구식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공모해 LIV에 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살해한 워싱턴 포스트의 언론인 자말 까슈크지에 대해 노먼은 “나는 그 일에 관심이 없고 골프 때문에 여기에 있다”고 했다.

기자가 양심에 관해 묻자 노먼은 “모든 나라에는 져야 할 십자가가 있다”고 답했다. 다른 나라들도 인권 침해 등을 벌였다는 뜻이다.

노먼은 또한 최근 LIV에 대해 반대 발언한 잭 니클러스를 위선자라고 불렀다.

그렉 노먼. [AFP=연합뉴스]

그렉 노먼. [AFP=연합뉴스]

82세의 원로인 잭 니클라우스는 지난주 “LIV가 1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니클라우스의 해외 마케팅 권한을 가진 니클라우스 컴퍼니즈(Nicklaus Companies)의 회장인 뉴욕 사업가 하워드 밀스타인(Howard Milstein)은 뉴욕주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니클라우스가 LIV 골프 시리즈의 후원자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금을 지원하는 공공 투자 기금과 협상을 함으로써 니클라우스 컴퍼니즈의 권한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노먼은 “9일 런던에서 열리는 개막전의 첫 상금 수여일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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