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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장 만든 대표 "맨얼굴 김 여사, 회색티 尹…좀 당황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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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점 페르레이의 손미현 대표가 자신이 직접 만든 옷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손미현 대표 인스타그램]

양복점 페르레이의 손미현 대표가 자신이 직접 만든 옷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손미현 대표 인스타그램]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 정장 등을 제작해 ‘대통령 양복점’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페르레이 손미현(33) 대표가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올리며 후일담을 전했다.

손 대표는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에 “페르레이의 아주 특별한 고객님을 소개해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윤 대통령의 팔장을 낀 채 수줍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3월 9일 대선 이후 다시 만난 윤 대통령은 손 대표에게 “좋은 옷 지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인사했고 김 여사는 “기념 사진 찍어야 하지 않겠냐”며 먼저 촬영을 제안했다. 김 여사는 이후 손 대표가 만든 옷으로 코디해서 직접 기념 사진을 찍어줬다고 한다. 손 대표와 재단사 등 3명은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받아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손 대표는 취임식 정장뿐 아니라 대선 경선과 유세 기간 윤 대통령이 입은 양복 다섯 벌을 만들었다. 손 대표는 “윤 대통령과는 지난해 여름 첫 인연을 맺었다”며 “지난 여름 김건희 여사께서 직접 인스타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문의를 주셨고, 그로부터 약 일주일 뒤쯤 댁으로 방문해 윤 대통령을 처음 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님께서 그 당시 검찰총장 출신의 대선후보셨던 분이라 뵙기 전 상당히 긴장했는데 집에 들어서니 네 마리의 강아지가 저희를 격하게 반겼고, 그 아이들과 현관에서 인사를 나누는 사이 김여사께서 나오셔서 인사를 건넸다. 곧 윤 대통령께서도 어서 들어오라며 손짓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손 대표는 예상과 달리 소탈한 윤 대통령 부부의 옷차림에 놀랐다고도 했다. 그는 “간편한 화이트 티셔츠에 청치마, 맨얼굴에 안경을 쓴 여사님과 유니클로 에어리즘 회색티를 입고 계신 윤 대통령의 모습은 제가 나름 상상했던 두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 조금 당황했다”며 “솔직히 약간 무서운 모습을 상상했다. 물론 티비보다 훨씬 크고, 다부진 체격과 예리한 눈빛에서 강한 포스가 느껴졌다”고 적었다.

양복점 페르레이의 손미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받은 사인. [사진 손미현 대표 인스타그램]

양복점 페르레이의 손미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받은 사인. [사진 손미현 대표 인스타그램]

손 대표는 지난 겨울 어느 날, 작업이 끝난 윤 대통령의 양복을 자택에 납품하고 1층 주차장으로 내려갔다가 우연히 윤 대통령을 목격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카니발 한 대가 입구로 들어와서 차가 빠지길 기다리는데 거기서 윤 대통령이 내리셨다. 윤 대통령께서 저희 양복을 착용한 모습을 자세히 보려고 시선을 그쪽에 집중했는데 멀리서 봐도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했다.

손 대표는 “그런데 옆에 경호 하는 분들이 큰 캐리어를 내리니, 본인이 직접 캐리어를 끌고 가시겠다고 경호원분들이 말려도 한사코 손사레를 치며 혼자 입구까지 터벅터벅 걸어 가시더라”며 “아마, 윤석열 고객님의 그날의 뒷모습은 제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것 같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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