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취준생 상담 확 늘어…롯데 ‘마음돌봄’으로 세계백화점 톱10 선정

롯데백화점의 캠페인이 세계 백화점 업계에서 최우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로 선정됐다. 롯데백화점은 자사의 ‘리조이스(Rejoice)’ 프로그램이 IGDS(Intercontinental Group of Department Stores, 대륙간백화점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고 지속가능성 & CSR 캠페인’ 대회에서 최우수 캠페인 10개에 포함됐다고 7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마련된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동탄점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IGDS는 1946년에 스위스에 설립된 세계 최대 백화점 협회로 38개국 45개의 백화점이 가입해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지난 2016년부터는 매년 사회공헌활동(CSR) 시상식을 열어 성과가 우수한 캠페인 10개를 선정하고 있다. 한국 백화점이 상위 10위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의 리조이스는 지난 2017년 여성 우울증 예방과 개선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백화점과 마트에 여성 직원이 많고, 감정 노동 등으로 우울감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리조이스 프로그램이 내부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롯데는 그 대상을 쇼핑 온 고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로, 캠페인의 성격도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는 전반적인 ‘마음건강 챙기기’로 넓혔다.

미국의 대표 백화점 노드스트롬 매장에 재활용을 권장하는 행사장이 마련돼 있다. [사진 노드스트롬 공식 트위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고 경제가 재개된 만큼 미국·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약 30개 백화점에서 캠페인 보고서를 제출해 경합을 벌였다. 이 중 독창성·실행력·사회적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두 달여 간 심사해 10대 우수작들을 추렸다.
그 결과 ▶재활용을 독려하는 ‘뷰티사이클’ (미국 노드스트롬 백화점) ▶폭력 근절을 위한 ‘하얀 꽃잎’ (이탈리아 코인백화점) ▶아시아 등 인종혐오에 맞서는 ‘행운의 빨간봉투’ (캐나다 홀트렌프류 백화점) ▶ 지구환경을 지키는 ‘프로젝트 지구’(영국 셀프리지백화점) ▶굶주림 퇴치 운동인 ‘제로 헝거(Hunger)’ (남아공 울워스백화점) 등이 선정됐다.

영국 런던 온스포드 거리의 셀프리지 백화점 외벽에 '쇼핑하는 방법을 바꾸자'는 지구 환경 캠페인 문구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EPA

롯데백화점의 리조이스 캠페인은 백화점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마음 건강’이라는 주제를 택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현재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롯데마트 잠실점, 롯데백화점 동탄점, 경기도 용인의 롯데몰 수지점에 ‘리조이스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가 직접 전문 심리 상담사를 고용해 일반 의료시설의 약 절반 가격으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심리상담소를 찾는 여성과 남성의 구성비는 7대3 정도이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70대 이상의 노년층은 물론 20대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의 이용이 크게 늘어났다.

롯데쇼핑이 롯데온에서 펼친 젊은이들을 위한 기부펀딩 ‘리조이스 온’ 안내문. [사진 롯데쇼핑]

지난해엔 싱어송라이터 권진아 등과 함께 ‘빛나는 당신을 위해’란 리조이스의 주제곡을 만들어 모든 이의 꿈과 도전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롯데의 온라인쇼핑 플랫폼인 ‘롯데온’과 함께 저소득층 젊은이들을 위해 인당 1000원씩 기부하는 온라인 모금 활동을 펼쳐 3만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윤재원 롯데백화점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팀장은 “최근 2년 사이 코로나블루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리조이스의 내용과 프로그램을 더욱 보완해 세계에서 가장 마음 따뜻한 캠페인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