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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파티게이트' 존슨 신임투표 지지율 59%…총리직 유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공관에서 파티를 벌인 '파티게이트'로 인해 정치적 위기에 빠졌던 보리스 존슨(57) 영국 총리가 당내 신임투표에서 살아남았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보수당의 중진이자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 의장인 그레이엄 브레이디 의원은 "359명의 의원이 투표에 참여했다"면서 "이 가운데 존슨을 지지한 이들은 211명이고 나머지 148명은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로써 존슨 총리는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 보수당 규정에 따라 소속 의원 과반인 180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 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여왕이 집권당의 대표를 총리로 임명한다.

존슨 총리는 신임투표 결과에 대해 "설득력 있고 결정적인 좋은 결과"라며 "이제는 국민을 돕는 일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단합을 강조하는 한편 조기 총선을 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존슨 총리는 일단은 향후 1년간은 당내 신임투표에 부쳐질 위험을 피하게 됐다.

그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파티게이트'에 대한 정치적 부담도 덜게 됐다. 앞서 존슨 총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로 모임이 금지됐던 지난해 11월 말 총리실 파티에 참석한 일로 경찰로부터 방역규정 위반으로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이로 인해 야당인 노동당에서는 그의 도덕성과 권위를 공격하며 사임을 요구했다.

더욱이 지난달 25일 총리실 내 엉망진창 술판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정부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존슨 총리의 도덕성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3일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행사에 참석한 존슨 총리 부부에게 국민적 야유가 쏟아지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이에 그레이엄 브래디 1922위원회 위원장은 존슨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 계획을 발표했다. 보수당 의원의 15%(54명) 이상이 1922 위원장에게 총리 불신임 의사를 밝히면서 신임투표 요건은 충족됐지만, 영국 정가와 언론에서는 막상 투표가 실시되면 존슨 총리가 재신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내각에 장·차관 등으로 참여한 의원만 해도 수십명인데 이들 상당수가 공개적으로 존슨 총리 지지 의사를 밝혔고, 무엇보다 차기 총리 후보감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존슨 총리는 투표 전 보수당 의원들에게 세금 인하와 경기부양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생산성 없는 논쟁은 야당에 빌미만 제공할 뿐이고 자신이 물러나면 브렉시트 논의가 끝없이 공회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이 흔들릴 수 있다는 메시지도 보냈다.

그러나 존슨 총리가 받은 찬성표(59%)는 테리사 메이(63%) 전 총리 때 보다 낮은 비율이라는 점에서 불안한 승리로 평가된다. 앞서 메이 전 총리는 신임투표를 통과했으나 6개월 후 결국 자진 사퇴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분열된 보수당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 없는 존슨 총리를 신임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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