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총장 “북한 풍계리 갱도 재개방, 핵실험 준비 징후”

중앙일보

입력 2022.06.07 00:02

업데이트 2022.06.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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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한 곳을 다시 여는 등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6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총장은 이날 분기 이사회에서 “2018년 북한이 폐쇄를 선언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포착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덧붙여 지어지던 별관에 지붕이 설치됐다”며 “외견상 별관 건설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변 경수로 주변의 건물 한 동이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공사 끝에 완공됐고 인접 구역에 건물 두 동이 착공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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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총장이 지목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과거 북한이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했던 장소다. 북한은 앞서 2018년 5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약 한 달 앞두고 ‘신뢰 조치’의 일환으로 한·미·중·러·영 등 국제 기자단이 참관한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다.

당시 폭파됐던 갱도는 2, 3, 4번으로, 북한은 최근 이 중 3번 갱도 복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번 갱도를 단기간에 복구하기 위해 갱도 내부로 가는 통로를 아예 새로 굴착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그로시 총장이 재개방했다고 밝힌 갱도도 3번 갱도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측은 2018년 폭파 직전 기자단에 2, 3, 4번 갱도의 내부를 공개했지만, 입구 부근에 폭약이 설치된 정도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은 “3번 갱도는 두 개의 가지 갱도로 돼 있는데, 핵시험들을 일시에 단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된 갱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입구 부근만 훼손된 것이라면 쉽게 복구해 언제든 다시 핵실험에 3번 갱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 이유다.

이와 관련,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겸 한국 석좌는 지난 27일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복구가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미는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분석을 꾸준히 내놓았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3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적절하게 군사 태세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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