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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우영의 미친 활동량, 벤투호 속도 높였다

중앙일보

입력

축구대표팀 정우영이 칠레전에서 자신의 재능을 보여줬다. [사진 KFA]

축구대표팀 정우영이 칠레전에서 자신의 재능을 보여줬다. [사진 KFA]

‘작은’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미친 활동량을 선보이며 벤투호의 속도를 높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2-0로 승리했다. 정우영은 전반 12분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에는 상대 퇴장도 이끌어냈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 대신 손흥민(토트넘)을 선발투입했다. 등번호 10번을 단 정우영을 손흥민의 바로 밑인 섀도 스트라이커에 위치 시켰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은 가운데 정우영이 깜짝 선발 출전했다. 정우영은 지난해 11월17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라크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지만 주로 교체로 나섰다. 정우영은 대표팀에서 ‘작은 정우영’이라 불린다. 동명이인인 수비형 미드필더 ‘큰 우영’ 정우영(33·알사드)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정우영은 전반 12분 중원 부근에서 빠르게 패스를 찔러줬다. 황희찬은 별명 ‘황소’처럼 저돌적인 돌파 후 오른발 대각선슛으로 골망 오른쪽을 흔들었다. 정우영의 어시스트였다.

또 후반 7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정우영이 빠른 움직임으로 볼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알렉스 이바카체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이바카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걸 정우영이 이끌어냈다. 정우영은 스피드 뿐만 아니라 연계플레이도 좋았다.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다.

황희찬의 골을 어시스트한 정우영(왼쪽). [사진 KFA]

황희찬의 골을 어시스트한 정우영(왼쪽). [사진 KFA]

한준희 해설위원은 “작은 정우영이 세컨 스트라이커로 나선 것도 합리적인 면이 많다. 정우영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성실한 활동량과 넓은 활동폭이 강점인 선수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가세해줄 수 있음과 동시에 공격시 손흥민-나상호-황희찬과 유기적으로 스위칭하며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또한 작은 정우영 장점이 인터셉트에 능하다는 건데 칠레전에서 유감 없이 발휘했다”고 말했다.

박문성 해설위원도 “정우영은 히트맵(지역별 활동량을 온도로 표시한 지도)을 보면 안 찍힌 곳이 없을 것 같다. 어마어마하다. 박수 받을 만큼 충분했다”고 칭찬했다. 정우영은 후반 22분 조규성(김천)과 교체되면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벤치에서도 축하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황의조를 원톱에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써왔다. 이번 칠레전을 통해 손흥민을 원톱에 세우고 정우영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는 새로운 옵션이 생겼다. 지난 2일 브라질전에 드러난 문제점을 선수들의 위치조정으로 향상시켰다. 전술적 융통성에 대한 희망을 봤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공격수 정우영. [사진 프라이부르크 인스타그램]

독일 프라이부르크 공격수 정우영. [사진 프라이부르크 인스타그램]

1999년생인 정우영은 인천 대건고 출신이다. 2017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으며 2019년부터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3시즌째 활약 중이다. 소속팀에서 주로 섀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고 가끔 윙으로 나선다. 프라이부르크 팀 컬러가 많은 뛰는 축구인데, 정우영은 소속팀에서도 최전방부터 많은 활동량과 압박을 보여주며 기회를 얻었다. 정우영은 많이 뛸 때는 12㎞ 가까이 뛴다. 정우영은 2년 연속 팀 ‘요요 테스트(체력 테스트)’ 1위에 올랐다.

2021~22시즌에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3경기 정도만 결장하고 거의 대부분 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 5골-2도움을 기록했다. 프라이부르크가 분데스리가 6위에 올라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또 독일축구협회(DFB) 컵대회 포칼 준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정우영은 왜 자신이 유럽 3대리그에서 뛰고 있는지 대표팀에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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