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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축구화도 '월클'…1600만원 낙찰 20대 "가보 남기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바로 이 축구화가 1600만원 짜리' 손흥민이 지난 3월 이란과 A매치에서 신고 뛴 축구화가 자선경매 행사에서 1600만원에 판매됐다. [연합뉴스]

'바로 이 축구화가 1600만원 짜리' 손흥민이 지난 3월 이란과 A매치에서 신고 뛴 축구화가 자선경매 행사에서 1600만원에 판매됐다.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자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자선 경매 행사에서 또 한 번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보였다. A매치에서 직접 신고 뛴 사인 축구화가 1600만원에 팔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6일 “2002 한·일월드컵 4강 2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풋볼페스티벌 서울’ 행사 속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기증품 자선 경매 행사에서 손흥민이 직접 신고 뛴 축구화가 1600만원에 낙찰됐다”고 알렸다.

축구협회는 지난 1일부터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다채로운 2002년 2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 중이다.

손흥민은 이란전에 직접 신고 뛰며 득점포까지 터뜨린 축구화에 친필 사인해 기증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란전에 직접 신고 뛰며 득점포까지 터뜨린 축구화에 친필 사인해 기증했다. [연합뉴스]

이날 손흥민이 출품한 물품은 지난 3월 이란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손흥민이 직접 신고 뛴 축구화로, 겉면에 손흥민이 직접 사인해 내놓았다.

지난 5일 손흥민이 사인한 유니폼이 650만원에 거래돼 화제가 됐던 터라 실착 축구화의 가격에 관심이 쏠렸는데, 천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에 낙찰돼 ‘손흥민 경제효과’를 또 한 번 입증한 셈이 됐다.

손흥민이 실제로 착용해 사인까지 해서 기증한 축구화를 낙찰 받은 대학생 이재호씨. [연합뉴스]

손흥민이 실제로 착용해 사인까지 해서 기증한 축구화를 낙찰 받은 대학생 이재호씨. [연합뉴스]

손흥민의 축구화를 낙찰받은 인물은 대학생 이재호 씨(24)였다. 이 씨는 “(손흥민의 실착 축구화를 손에 넣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지난 2일 황희찬 선수의 축구화가 65만원에 낙찰된 것을 보고 가격이 생각보다 약한 것 같아 도전해보겠다는 맘을 먹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손흥민 선수 축구화 경매에 참여하기 전 아버지와 상의했는데, 아버지도 ‘가보로 남길 만한 물품이 될 것’이라며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사를 준비하며 인테리어 공사 중인데, 그 비용으로 수천만 원을 투자하는 것보다 여기(자선 경매)에 참여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고 덧붙였다.

1600만원이라는 거액은 아버지의 자금에 이 씨가 가진 돈을 보태 마련했다고 한다. 이 씨는 “큰돈이지만,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자선경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손흥민이 기증한 실착 사인 축구화를 지켜보는 축구팬들. [연합뉴스]

자선경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손흥민이 기증한 실착 사인 축구화를 지켜보는 축구팬들. [연합뉴스]

낙찰가액을 결정하는 과정에 나름 합리적인 판단도 있었다. 이재호 씨는 “손흥민 선수가 아스널전에서 골을 넣을 때 신은 축구화가 2200만원에 판매됐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A매치에 신은 축구화 가격이 그 정도까지 오르진 않을 것으로 봤다. 1000만원 대를 예상했고, 1300만원에서 단번에 호가를 1600만원으로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이란전을 계기로 ‘붉은 악마(축구대표팀 서포터스)’로 본격적으로 활동 중”이라면서 “이제부터 손흥민 선수 관련한 물품을 하나둘씩 모아가며 내 사랑을 표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1600만원이면 큰돈을 쓴 건데, (손)흥민이 형 한 번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애교 섞인 부탁을 남기기도 했다.

 이재호씨(왼쪽)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로부터 손흥민 사인 축구화를 전달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호씨(왼쪽)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로부터 손흥민 사인 축구화를 전달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씨가 낙찰금으로 지불한 금액을 포함해 이번 행사 수익금 전액은 충남 천안에 건설 중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건립 비용으로 기부된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진행하는데, 5일까지 총 1억1529만8488원이 모금됐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제공한 물품 중 손흥민 실착 축구화를 제외한 최고가 낙찰 상품은 손흥민 사인 유니폼(650만원)이며,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의 친필 사인 유니폼이 21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축구대표팀 자선 경매 출품작 낙찰가 TOP5

1위 손흥민 실착 축구화 1,600만원
2위 손흥민 사인 유니폼 650만원
3위 김민재 사인 유니폼 210만원
4위 황희찬 사인 축구화 65만원
5위 김승규 사인 축구화 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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