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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로봇 앞 맨발 '찰칵'…美달려간 김봉진이 만난 이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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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대학(UCLA) 로봇 연구소 로멜라에서 데니스 홍을 만나고 있다. [사진 데니스홍 인스타그램]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대학(UCLA) 로봇 연구소 로멜라에서 데니스 홍을 만나고 있다. [사진 데니스홍 인스타그램]

국내 1위 음식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창업한 김봉진(46)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미국에서 로봇학자 데니스 홍을 만났다. 우아한형제들은 물류 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배달‧요리 로봇 개발을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교류를 늘려가고 있다.

데니스 홍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 의장이 로멜라(RoMeLa)에 놀러 왔다”며 김 의장과 함께 로스앤젤레스대학(UCLA)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장이 두 발 달린 로봇을 유심히 살펴보는 장면도 담겼다. 데니스 홍은 5일 중앙일보에 e메일 통해 “김 의장이 대학 내 연구소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며 “원래 친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이자 로봇 연구소 로멜라의 소장이다.

배민, 데니스 홍과 요리로봇 개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 데니스 홍과 함께 요리로봇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YORI’(요리)라는 코드명까지 붙은 이 프로젝트는 요리로봇이 음식 재료를 자르고, 팬을 뒤집는 다양한 동작을 소화해 낼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최소 3∼4년은 걸릴 중장기 과제”라고 소개했다.

배달로봇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 광교의 주상 복합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자율 주행로봇을 활용한 ‘D2D(Door to Door·문 앞에서 문 앞까지)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대 내 부착된 큐알(QR)코드를 이용해 주문하면 로봇이 단지 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직접 각 세대의 현관 앞까지 음식을 배달해준다. 주로 단지와 연결된 상가에 있는 식당들이다.
현행법상 배달로봇은 차도는 물론 보도나 횡단보도, 공원에서도 운행할 수 없지만 우아한형제들은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특례 승인을 받아 규제를 피했다. 지난 2일 기자가 방문했던 앨리웨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배달로봇이 차가 오자 멈추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민로봇, 횡단보도서 차 보자 멈춰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D2D 로봇배달 서비스를 광교 인근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광화문 D타워에 실내 자율주행과 층간 이동이 가능한 배달로봇을 도입하기 위한 협약을 DL이앤씨(옛 대림산업)와 맺었다. 로봇을 엘리베이터에 원활하게 태우기 위해 현대엘리베이터와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배달 로봇이 도입된 광교 앨리웨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했는데 보안 출입문 통과와 엘리베이터 탑승을 위해선 단지 설계 단계에서부터 건설사와 엘리베이터 제조사, 보안 업체와 협력이 필요해 보였다.

배달의민족을 세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최근 UCLA 캠퍼스에서 로봇학자 데니스 홍과 만나고 있다. [사진 데니스홍 인스타그램]

배달의민족을 세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최근 UCLA 캠퍼스에서 로봇학자 데니스 홍과 만나고 있다. [사진 데니스홍 인스타그램]

일본 자본, 中 서빙로봇 기업과 협업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독일 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됐다. 양사는 싱가포르에 50대 50 지분으로 합작사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는 내용으로도 계약을 맺었다. 김봉진 의장은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딜리버리히어로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 사업 전반을 맡는다. 우아DH아시아와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글로벌 배달 애플리케이션 회사 ‘그랩’은 중국의 서빙 로봇기업 킨온(KEENON)과 손 잡았다. 그랩에 투자했던 일본의 투자사 소프트뱅크가 킨온과도 지난해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다리를 놨다.소프트뱅크는 2027년까지 배달 로봇이 연평균 17.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경제지 니케이는 최근 “한국에서 2017년부터 최저 임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기업들이 로봇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롯데가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배달 로봇을 소개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배달 로봇을 수도권 중심으로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인공지능(AI) 결제 로봇과 자원 재활용 회수 로봇을 편의점 내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지난 5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3월 현대차·기아와 배송 로보틱 모빌리티와 물류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뉴스1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지난 5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3월 현대차·기아와 배송 로보틱 모빌리티와 물류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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