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등하던 세계 식량 가격이 두 달 연속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곡물과 육류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7.4로 직전 달보다 0.6% 하락했다. FAO는 24개 품목의 국제가격 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발표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이 지수는 199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인 159.7을 기록했다. 이후 4월 158.5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 더 내렸다.
지난달 유지류 지수는 3.5% 하락했다. 팜유는 인도네시아의 수출 제한 조치 해제 후 하락했다 해바라기씨유는 우크라이나의 물류 정체로 재고가 축적되며 가격이 내렸다. 유제품과 설탕 지수도 각각 3.5%, 1.1% 하락했다.
곡물 지수는 전월보다 2.2% 상승했다. 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국의 작황 부진에 더해 인도의 수출제한 조치의 여파로 가격 상승세를 유지했다.
육류 지수도 0.5% 상승했는데 가금육이 우크라이나의 공급망 장애, 유럽·중동 내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에 반해 돼지고기는 서유럽의 수출 여력 확대 등으로 가격이 내렸다.
국내 제분·사료·전분당·대두가공 업계는 오는 8∼9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곡물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원료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제 시세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 전담반(TF)', '식량공급망 위기 대응반'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