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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 부르는 뱃살, 한약·약침 맞춤치료로 빼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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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호 28면

생활 속 한방 

이번 여름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야외활동 및 모임 등이 활성화되면서 소홀했던 다이어트에 박차를 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 ‘오늘 운동 완료’ 해시태그가 달린 SNS 인증 게시물이 130만 건을 돌파했을 정도다. 또한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인기를 끌며 여름을 앞두고 뜨거운 다이어트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헬시플레저는 말 그대로 건강 관리의 즐거움을 의미한다. 고통을 감내하는 다이어트가 아닌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즐거운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MZ세대 중심 ‘어다행다’ 인기 끌어

이와 함께 유행하고 있는 신조어인 ‘어다행다(어차피 다이어트 할 거면 행복하게 다이어트 하자)’는 비건, 저칼로리 식품을 통해 다양하고 맛있는 식단을 즐기는 양상을 반영한다.

이 같은 다이어트 열풍은 척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허리의 부담이 커져 척추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척추는 신체의 하중을 견디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체중이 늘면 척추가 받는 하중이 늘어나 부담이 누적되고 그 결과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근육량이 적은 비만인의 경우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의 힘이 약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척추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또 과도한 음식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데,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동맥경화가 발생한다. 이는 디스크(추간판)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역할을 해 척추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만이 척추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둘의 밀접한 상관관계는 국내외 다양한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체질량지수에 따른 척추질환 발병률 및 상관관계를 비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에 따르면 정상체중군 대비 과체중군의 척추질환 발병률은 4.37%로 다른 군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비만학회에서도 뚱뚱한 사람이 허리 통증을 경험할 확률은 날씬한 사람에 비해 대략 15%나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디스크가 손상돼 안에 있던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하면 극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운동량 감소로 이어져 체중을 다시 증가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한약처방, 약침치료, 추나요법 등을 통해 맞춤 치료를 진행한다. 한의학적으로 비만은 몸의 불순물인 ‘습담(濕痰)’이 체내에 정체되면서 기(氣)와 혈액의 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한약처방을 활용할 수 있다.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체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도록 하고 정체를 해소한다. 이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신체적 환경을 조성한다.

한약의 경우 식욕의 강도나 비만 정도에 따라 맞춤 처방이 가능하다. 의존성이 강한 다이어트약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한의 비만 치료약으로 잘 알려진 ‘방풍통성산’은 지방량 증가 억제와 식욕 조절 효과가 알려지며 수요가 급증하기도 했다.

이어 순수 한약재를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산삼 약침, 자하거 약침 등을 놓아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 여기에 추나요법을 실시하면 대사작용을 원활하게 해 독소와 노폐물 배출에 도움된다. 틀어진 척추 배열과 주변 근육, 인대의 위치를 올바르게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특히 한방재활의학과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산삼 약침을 투여한 비만 쥐는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체중 감소 및 지방 축적 방지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한의 비만 치료는 체중 감량과 더불어 척추질환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이 운영 중인 비만클리닉에서도 환자의 체질에 맞는 처방을 통해 관절 약화와 근 손실을 예방하고 감량한 체중의 유지를 돕는 치료를 진행한다.

평소 건강한 신체를 갖추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체중 감량과 함께 척추 건강까지 잡을 수 있는 생활 습관으로 스트레칭을 권한다. 비만과 허리디스크가 함께 온 환자가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하면 허리 근육을 지지하는 코어 근육도 같이 빠지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이때 ‘버드독 스트레칭’을 하면 코어 근육을 고르게 단련할 수 있다.

먼저 양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채로 양손을 어깨 너비로 벌린다. 무릎은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벌린 뒤 턱은 살짝 당긴다. 이후 숨을 내쉬며 오른팔과 왼쪽 다리를 쭉 뻗는다. 이때 발이 골반보다 높게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배에 힘을 줘 척추의 C자 곡선을 유지한다. 해당 동작은 호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배를 집어넣을 때는 숨을 내쉬고 배를 내밀 때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도록 한다.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4초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10회 반복하고 반대쪽도 동일하게 실시한다.

추나요법 병행해 틀어진 척추 교정

무엇보다 중요한 식단 조절에서는 최대한 포만감을 높일 수 있는 식단이 바람직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채소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다. 식사할 때 채소를 가장 먼저 먹으면 소화가 지연돼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음식을 먹을 때 천천히 꼭꼭 씹어 먹기만 해도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 영양소가 지방으로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을 매일 1800~2000㎖ 정도로 충분히 섭취할 경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또한 식사 전에 물 500㎖가량을 마시면 포만감을 높여 과식을 막는 데 좋으며 위액을 희석해 소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어다행다’는 국내에 한정된 유행이 아닌 세계적인 트렌드다. 미국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하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시대적 변화와 함께 운동과 다이어트를 부담으로 여기기보다는 건강 관리의 즐거움에 집중해 꾸준히 몸을 가꿔나가도록 하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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