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윤 정부 출범 후 용산기지 반환 가속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91호 14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용산 미군기지 반환을 위한 한·미 협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약 203만㎡ 규모의 용산기지 중 반환이 완료된 부지는 21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3개월간 약 42만㎡를 추가로 반환받아 현재 전체 면적의 30% 규모인 63.4만㎡의 반환이 완료됐다.

3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이날 5.1만㎡ 규모의 부지를 추가 반환했다. 이 부지는 용산 대통령실을 둘러싸고 있는 부지로 그동안 주한미군 숙소와 학교·야구장 등으로 활용돼 왔다. 대통령실은 이날 반환받은 부지를 대통령 집무실과 연결된 용산공원 중 일부로 조성할 계획이다.

용산기지 반환을 위한 한·미 협의는 그동안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했다. 2021년 7월엔 용산기지를 평택으로 조속히 이전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이후에도 실무 논의는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윤 대통령이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용산기지가 새 대통령 집무실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용산기지의 신속한 반환과 부지 활용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미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이 담장 너머 시민 공원과 연결돼 있는 구조를 벤치마킹하려는 대통령실 계획에 따라 반환받은 일부 부지만이라도 서둘러 공원과 녹지 공간으로 조성해야 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반환이 완료된 부지는 즉각 공원 조성에 돌입하고 추가 반환에도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양국은 용산기지 반환 문제를 ‘숨은 의제’로 논의했다. 용산기지 반환을 재촉할 경우 자칫 ‘동맹 격상’을 위한 우호적 분위기를 해칠 것이란 내부 우려도 제기됐지만 미국 측이 전향적으로 호응해 줬다고 한다. 정부는 이른 시일 내 용산기지를 추가 반환받기 위해 미국과 속도감 있는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 반환 예정 부지로는 용산기지 내 드래곤힐 호텔이 꼽힌다. 이곳은 외빈을 맞는 영빈관이나 대통령 공관으로 활용 가능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