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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논란 헨리 "심장 찢어질듯, 멈춰 달라"고 호소한 욕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수 헨리가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 열린?JTBC ‘플라이 투 더 댄스(Fly to the Dance)’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가수 헨리가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 열린?JTBC ‘플라이 투 더 댄스(Fly to the Dance)’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수차례 ‘친중’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가수 헨리가 악성 댓글 등으로 인해 힘든 심경을 밝히며 “그만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헨리는 3일 오전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플라이 투 더 댄스’ 제작발표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난 몇 개월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인 것 같다”며 이처럼 말했다.

헨리는 “저에게 온 욕설이나 안 좋은 말들, 여기서 말 못할 말을 다 들었을 때 속상했지만 참을 수 있었다. 그런데 못 참은 것은 가족에게 한 욕설들이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심장이 찢어질 것 같더라”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한다. 음악과 무대를 통해 성별과 국적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국가나 정치적인 것보다는 그런 것들을 더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그만 멈추면 안 되나.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헨리는 슈퍼주니어를 탈퇴한 한경 등과 함께 한복, 판소리, 부채춤 등 우리 문화를 중국의 문화로 날조한 중국 예능 프로그램 ‘저취시가무시즌4’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헨리는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에 위촉됐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그가 친중 행보를 보인다는 이유로 발탁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홍보대사 발탁으로 논란이 일자 헨리는 지난 3월 19일 인스타그램에 서툰 한국말로 글을 올려 사과했다.

헨리는 당시 글에서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죄송하고 잘못된 행동이나 말 다 죄송하다”며 “요즘 유튜브나 기사에 팩트가 아닌 게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저런 걸 진짜 믿을 거라고 생각 안 했다. 그래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있었는데 직접 만난 사람들이 그런 걸 보고 믿고 있어서 얼마나 심각한지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많은 공인도 같은 피해를 받았을 것 같다”며 “하지만 진짜 마음이 아픈 건 대부분 제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저의 피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헨리 웨이보 캡처]

[헨리 웨이보 캡처]

헨리는 지난해에도 친중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1일 공연을 위해 방문한 중국 청두 공항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연상케 하는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인 마스크를 하고 나타났는데, 마스크에는 ‘워 아이니 중국(사랑해 중국)’이라는 문구가 중국어로 적혀 있었다.

또 자신의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중국 국경절을 축하하는 글을 게시하거나, ‘사랑해 중국’이라는 제목의 곡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영상을 올려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헨리가 잘못한 건 아닌 것 같다”며 과도한 비난은 자제하자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헨리는 중국 사람이고, 중국 가서 공연하니까 ‘사랑해요, 중국’이라고 한 것이다” “한국을 욕한 것도 아닌데 비난하는 건 속이 좁은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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