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노벨문학상 수상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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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HUFS, 총장 박정운) 포르투갈어과와 EU연구소, 카몽이스포르투갈어센터,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 주한 포르투갈대사관이 공동으로 6월 3일(금)부터 7월 1일(금)까지 한 달간,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스마트도서관 1층 Hall of Fame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José Saramago, 1922-2010)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시회와 영화 상영, 도서전을 마련해 그의 생애와 문학적 궤적을 소개한다.

그가 살았던 생의 발자취를 따라 한국외대는 이번 행사의 부제를 「주제 사라마구의 발자취를 따라서」로 정했다. 이번 기념행사는 3일(금) 오후 3시 스마트도서관 1층 Hall of Fame에서 개최되는 전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 창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주제와 필라르」 (2010) 상영 및 특별 도서전 등 한 달간 이어진다.

전시회와 다큐멘터리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도서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문화상점 이문일공칠에서 열린다.

주제 사라마구는 1995년 포르투갈어권에서는 노벨문학상과 견줄 정도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카몽이스상을 수상한데 이어, 『수도원의 비망록』 으로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사라마구는 환상적 리얼리즘 안에서 개인과 역사,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며 우화적 비유와 신랄한 풍자,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 왔다.

“난 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글을 쓴다” 생전 마지막 작품 『카인』 (2009)의 출판기념회 인터뷰에서 그가 했던 말이다.

주제 사라마구는 포르투갈의 살라자르 독재정권 시기에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냈던 작가이자, 1974년 무혈 쿠데타를 통한 민주화 과정을 목도 했던 작가로서, 한평생 ‘인류 공동체의 운명’과 ‘인간다운 삶의 영위’에 둔감해진 현대인들의 무감각을 일깨우기 위한 글을 써왔다.

이는 포르투갈인들의 민족 정서 사우다드(saudade)의 한 축을 이룬다고도 할 수 있다. ‘사우다드’는 떠나간 뱃사람을 그리는 용어이자 라틴어로 ‘고독(solitatem)’, 포르투갈어의 ‘건강(saúde)’, ‘인사하다(saudar)’라는 의미를 지닌 용어이다.

연대 의식을 잃어버린 현대인, 물질주의와 각종 스마트 기기들이 제공하는 편의성에 함몰되어 수동적인 사고에 갇힌 채 인간다운 건강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안녕한지’ 묻고 있는 그의 작품과 생애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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