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최고 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는 등 이른 무더위가 기승이다.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여름이 예고되면서 서둘러 바캉스를 준비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른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강원도 평창만큼 좋은 여행지도 드물다. 평균 해발고도가 700m에 달해 7~8월에도 평균 기온이 20도 안팎을 유지한다. 여름휴가를 보낼 만한 평창의 명소를 추렸다.
천상의 화원 - 육백마지기
평창 청옥산(1256m) 정상은 축구장 대여섯 개를 합친 정도의 너른 평원이다.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다 하여 예부터 ‘육백마지기’라 불린 땅이다. 대규모 고랭지 배추밭이 형성돼 있는데, 6월이면 샤스타 데이지 꽃이 지천으로 피어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다. 입구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나무 데크가 깔려있어 걷기도 편하다. 작은 성당은 기념사진 명소로 인기다. 마치 스위스 알프스 마을처럼 풍경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강원도 별 보기 명소’ 중 하나다. 해진 뒤에는 밤하늘을 별을 보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인디아나 존스처럼 – 백룡동굴
평창 백운산(883m) 기슭의 석회암 동굴로 전체 길이가 1.2㎞에 이른다. 종유관·종유석·석순·석주·동굴방패 등 다양한 생성물이 지금도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탐험형 동굴로 통하는데, 탐사복·장화·안전모·랜턴 등으로 중무장하고 들어가야 한다. 기어서 들어가야 할 만큼 좁은 굴도 있다. 내부 온도는 대략 14도. 덕분에 한여름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가이드 동행하에 하루 최대 240명만(한 번에 최대 20명씩) 관람할 수 있다.
겨울에도 여름에도 - 휘닉스 평창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휘닉스 평창은 사실 여름에 더 놀 거리가 많다. 봄부터 여름까지 슬로프와 광장이 푸른 잔디로 뒤덮여 완벽한 휴양 리조트로 변신한다. 1.4㎞ 길이의 비탈길을 질주해 내려오는 루지를 비롯해 집라인, 워터파크 블루캐니언 등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을 갖췄다. 블루캐니언은 4월 22일 이미 문을 열었다. 아직은 실내 워터파크와 야외 스파, 유수 풀 등의 주요 시설만 이용할 수 있는데, 25일부터는 워터 슬라이드를 포함해 전체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연인에게는 휘닉스 호텔 라운지 카페 ‘아베토’에서 진행하는 ‘와인 마리아주’ 프로그램이 제격이다. 엄선한 프리미엄 와인 8종과 타파스 등의 음식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매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라이브 공연도 이어진다. 7월 15일까지 30% 할인한 3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