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유일 민주당 군수 장충남…조국백서 저자 꺾은 주광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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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장충남, 주광덕, 육동한(왼쪽부터)

장충남, 주광덕, 육동한(왼쪽부터)

4125명의 지역일꾼을 뽑은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많은 당선자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화제의 당선자가 나왔다. 226명을 뽑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같은 당 후보가 대부분 패한 가운데 혼자 살아남은 당선자, 초박빙의 개표에서 신승한 당선자, 조국 ‘지킴이’를 꺾은 ‘저격수’ 당선자 등이 눈길을 끌었다.

◆경남서 재선한 남해군수=국민의힘이 휩쓴 경남에서 현직 남해군수인 장충남(59) 후보가 민주당 소속으로는 사실상 유일하게 당선됐다. 장 당선인은 개표 결과 56.14%를 득표해 43.85%를 얻은 국민의힘 박영일(67) 후보를 제쳤다. 그는 “민심은 위대했다. 지난 4년 동안 쌓아 올린 성과 위에 빛나는 금자탑을 세워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소감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경남 18개 시·군 중 14곳을 휩쓸었다. 의령군, 하동군, 함양군 등 3곳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지만, 모두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였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 김해시에서도 14%포인트 이상 격차로 져, 12년 만에 김해시장 자리를 보수정당에 내줬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시에서도 민주당은 24.12%포인트의 큰 격차로 국민의힘에 졌다.

장 당선인은 “각 읍면 권역별 발전계획과 해저터널 시대를 대비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광 남해를 위한 대규모 민자 유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초박빙 판가름난 춘천시장=강원 춘천시장 선거는 민주당 육동한(63) 후보의 ‘대역전’ 당선으로 끝났다. 육 당선인은 득표율 45.62%(6만1751표)로 44.84%(6만702표)를 얻은 국민의힘 최성현 후보를 따돌렸다. 육 당선인은 도심에서, 최 후보는 외곽에서 강세를 보여 개표 초반 혼전 양상이 펼쳐졌다.

자정 이후 최 후보가 조금씩 앞서며 두 후보 간 표 차가 1300표를 넘기도 했다. 반전이 일어난 건 2일 오전 4시쯤 관외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다. 뒤지던 육 당선인은 개표율 95.32% 때 0.01%포인트 차로 역전에 성공했고,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21대 총선 때 정치에 입문한 육 당선인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해 총선에는 나가지 못했다. 육 당선인은 “위대한 춘천시민의 승리다. 춘천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오랫동안 정체된 지역경제를 해결하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조국대전’ 된 남양주시장=경기 남양주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주광덕(61) 당선인이 민주당 최민희(61) 후보에 승리했다. 전직 국회의원 간 격돌에, ‘조국 저격수’ 대 ‘조국 백서 저자’, ‘윤석열 친구’ 대 ‘이재명 누님’ 등의 대결 구도로 관심을 모았다. 주 당선인이 53.44%를 득표해 46.55%의 최 후보를 눌렀다.

주 당선인은 “유능한 소통시장이 돼 남양주의 슈퍼 성장시대를 열겠다”며 “세계 굴지의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하고 판교를 뛰어넘는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미래산업 자족도시 남양주를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두 사람은 남양주병 지역에서 처음 대결했다. 19대 때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최 후보가 신설된 이 지역구에서 출마했고, 구리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주 후보는 19대 총선 낙마 후 재기를 노리던 상황이었다. 이 선거에서도 주 후보가 최 후보를 4.1%p 차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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