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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에서 친윤으로…와신상담 끝에 리턴매치 이긴 유정복

중앙일보

입력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내외가 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내외가 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고 지역, 계층, 세대 간 균형을 이루고 상생 발전하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
유정복(65) 인천시장 당선인은 2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민선 7기와 차별화를 꾀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의 임기를 ‘잃어버린 4년’이라 주장하면서다. 그는 6·1 지방선거에서 51.76%를 득표해 44.55%를 얻은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 고지에 올랐다.

유 당선인은 선거 기간 화두였던 수도권 매립지 문제를 꺼냈다. 그는 “저도 공약했고 윤 대통령도 대체매립지 확보를 공약했고, 환경부도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몇 군데 물색한 것으로 안다”며 “새 정부와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와 소통하고 그분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개별적으로 만나서라도 이해시키면서 유효적절하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년 임기를 마칠 때까지 대체매립지를 확보해 현재 인천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를 끌어내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후보 시절 공약이었던 ‘제물포 르네상스’도 강조했다. 앞서 그는 해수부 소유 내항 일대 182만㎡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문화 중심의 ‘하버시티’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유 당선인은 “내항 땅을 단순히 매입하는 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인천시 자산과) 교환이 될 수 있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가 영종도 등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있는 만큼 부지확보에 자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친박’ 꼬리표 떼고 ‘친윤’으로

정치권에서는 유 당선인에게 이번 승리는 연패기록을 끊고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그는 박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대표적인 친박근혜계 인물로 부상했다. 2014년 제6회 지선에선 예상을 깨고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4년 뒤 제7회 지선에서 고교 후배인 민주당 박남춘 후보에게 패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21대 총선에서 박 시장의 정치적 고향인 인천 남동갑에 출마했지만, 맹성규 후보에게 밀리면서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초선 배준영 의원에게 밀리면서 일각에선 정치생명이 끝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경선 후보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반등이 시작됐다. 친윤석열 인물로 주목을 받은 그는 대선 후 인천시장 선거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4년 만의 재대결에서 유 당선인은 51.76%를 득표하면서 44.55% 득표에 그친 박 후보를 누르고 설욕에 성공했다. 유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1일에 치러져 임기를 시작하기까지 아직 한 달의 여유가 있다”며 “취임 전 철저히 준비해 행정 공백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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