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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사퇴의 글 "대선 지고도 오만했다, 민주 완벽한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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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사퇴하며 "사람을 바꾸고 혁신을 약속하면 국민들은 다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기득권정당·팬덤정당이 아닌 서민정당·대중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는 완벽하게 졌다"며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 출범 30일도 안된 정부를 견제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며 지방선거 참패를 인정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를 발표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를 발표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김성룡 기자

그는 공동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새 지도부가 대선과 지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고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 "지방선거에서 국민들께서 거듭 변화와 혁신을 명령했다"며 "능력 없는 기득권 정치인이 지배하는 정당이 아니라 서민과 약자를 위한 서민정당을, 소수 강성 당원들의 언어폭력에 굴복하는 정당이 아니라 말 없는 국민 다수의 소리에 응답하는 대중정당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을 바꾸고 혁신을 약속하면 국민들은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정치 신인인데도 변화를 약속하고 당선된 김동연 당선인이 이를 증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요구에 맞춰야 한다. 당권과 공천에 맞추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과 상식에 맞추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끝으로 "특별히 이번에 민주당에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주신 2030여성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싶다"며 "성과도 있었지만 마무리를 못한 일이 더 많다. 하지만 작은 희망의 씨앗은 뿌렸다고 생각한다. 이 소중한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키워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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