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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왼쪽 팔뚝 통증 재발…팀 7연승에도 웃지 못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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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1회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는 류현진. [USA 투데이=연합뉴스]

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1회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는 류현진. [USA 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왼쪽 팔뚝 통증 재발로 조기 강판했다. 한국인 선수 역대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MLB) 통산 1000이닝 투구 이정표를 세우고도 웃을 수 없게 됐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8개. 4회까지 팀이 5-3으로 앞서 시즌 3승 요건을 갖췄지만, 5회부터 불펜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류현진과 대화를 나눈 뒤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토론토 구단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왼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교체 사유를 설명했다. 좋지 않은 신호다. 류현진은 지난달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 끝난 뒤 왼쪽 팔뚝 통증을 을 호소해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한 달 가까이 재활한 뒤 지난 15일 복귀해 4경기에 등판했지만, 다시 같은 부위에 문제가 생겨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실제로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1㎞로 시즌 평균보다 3㎞ 가량 느렸다. 최고 시속도 144㎞에 그쳐 이상 신호가 뚜렷이 감지됐다.

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P=연합뉴스]

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은 이날 피홈런과 함께 경기를 시작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A.J. 폴락에게 볼카운트 투볼에서 컷패스트볼을 던지다 가운데로 몰려 선제 좌월 솔로홈런을 얻어 맞았다. 지난달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시즌 4호 피홈런이다. 그러나 곧 안정을 찾았다. 앤드류 본을 내야 땅볼, 호세 아브레우를 삼진으로 잡아내 MLB 통산 1000이닝을 채웠다.

한국인 투수의 통산 1000이닝 투구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1994~2010년)에 이은 역대 2호 기록이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LB 마운드를 밟은 류현진은 10번째 시즌 만에 1000이닝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이 1회를 추가 실점 없이 끝내자 토론토 타선도 반격했다. 1번 타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1회 말 선두 타자 홈런으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류현진은 2회 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뒤 3회 초 1사 1루에서 폴록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 설욕에 성공했다.

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4회 두 번째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는 류현진(오른쪽). [AP=연합뉴스]

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4회 두 번째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는 류현진(오른쪽). [AP=연합뉴스]

다만 5-1 리드를 안고 시작한 4회 초 투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 타자 본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는 듯했지만, 토론토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뒷걸음치며 포구하려다 공을 놓쳤다. 이 실책으로 본이 2루까지 갔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아브레우에게 다시 좌중간 2점 홈런을 맞아 추격을 허용했다. 류현진이 하루에 홈런 2개 이상을 내준 건 올 시즌 6경기 만에 처음이다.

1사 후엔 다시 제이크 버거에게 중월 2루타를 내줘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들을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5-3 리드를 지켰다. 평균자책점은 5.33으로 조금 좋아졌다. 토론토는 7-3으로 이겨 7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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