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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풀리자 밤 문화 부활했다…101% 폭발한 '이 업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1개월여 만에 해제된 이후 생활양식 변화가 즉각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적으로 증가해온 음식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다. 반면 유흥주점에서의 카드 사용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기인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해 명암이 갈렸다.

거리두기 풀자, 배달시장 둔화

지난 2월 21일 서울 시내에서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1일 서울 시내에서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음식서비스(배달) 거래액은 2조892억원으로 전월보다 2915억원(12.2%) 감소했다. 4월 배달 거래액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133억원(5.7%)이 증가했는데 역대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2017년 온라인쇼핑동향 조사가 시작된 이후 전년 대비 배달 거래액이 10% 미만으로 증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월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이어 전면 해제가 시작된 달이다. 같은 달 18일부터 전국적으로 거리두기가 일제히 해제되면서 식당‧유흥시설‧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풀렸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가 2년 넘게 이어진 만큼 새로운 ‘언택트’(비대면)라는 새로운 생활양식이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불거졌지만, 현실은 달랐다. 거리두기 해제에 맞춰 집에서는 배달음식을 줄이기 시작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가 통계로 드러난 것이다. 2020년 1월과 비교했을 때 올해 1월 음식배달 온라인 거래액은 2배 넘게 증가한 바 있다.

여행·문화 거래액 2배가량 늘어 

지난 4월 여행이나 의류 관련 거래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거리두기 해제가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품군별로 보면 4월 의복‧신발 온라인 거래액은 각각 1조6305억원, 28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4%, 17.6%씩 늘었다.

지난달 23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 물놀이 용품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 물놀이 용품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같은 기간 여행 및 교통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89.8%, 문화 및 레저서비스는 114.1%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리두기로 인해 급격히 감소했다가 1년 만에 2배가량 다시 늘어난 것이다. 여행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지난 4월 1조3263억원이었는데 코로나19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같은 달(1조395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밤 문화 부활…저녁 카드 사용 늘었다

거리두기 해제는 밤 문화를 부활시키기도 했다. 삼성카드가 올해 4월 오후 7시 이후 모임 관련 업종에서의 자사 카드 이용액을 분석한 결과 주점과 음식점, 택시 이용도가 1년 전보다 급격히 늘었다. 지난 4월 단란주점‧룸살롱 등 유흥주점의 오후 7시 이후 이용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1% 증가했다. 유흥주점에서의 야간 카드 결제가 전년보다 2배 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 29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거리가 저녁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 29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거리가 저녁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달 같은 시간대 음식점‧주점 이용액은 각각 22%, 17% 증가했다. 택시 이용액도 20% 늘었다. 영업시간이 늘면서 야간 결제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모임 인원 제한 해제와 사회적 분위기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년여간 사실상 금지됐던 회식이나 동창회 같은 대규모 모임이 다시 시작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그러다 보니 택시 이용액도 함께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와 해제가 음식배달 시장 증가세 둔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반적인 온라인쇼핑 자체의 규모가 커진만큼 이전만큼 폭발적 성장이 당분간은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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